'카카오톡'은 왜 구글 독립군이 됐을까?

신채연 기자 2022. 7. 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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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됐던 구글과 카카오의 갈등이 조금은 사그라지는 모습입니다. 카카오와 구글은 '카카오톡 업데이트 심사 거부'와 관련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어제(7일) 오후 4시쯤 카카오, 구글코리아 관계자와 만나 양측의 입장을 들었습니다.

방통위는 회의 이후 "양사가 상호 협조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필요한 경우 추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카카오는 아웃링크 결제 방식에 대해 "이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방통위는 카카오와 구글 측 입장을 확인해 조정 가능성 등을 타진하고 현재 진행 중인 앱 마켓 실태점검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구글, 인앱결제시 가격 할인에 나서

앞서 구글은 카카오톡의 앱 업데이트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카카오톡이 앱 내 아웃링크 방식의 웹 결제를 유지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에게 '다음' 포털에서 카카오톡을 검색해 최신 버전 카카오톡을 설치할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구글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카카오가 직접 카카오톡 안드로이드 버전 앱 APK 파일을 배포하는 방식입니다.

카카오가 최신 버전의 앱 설치 파일을 직접 배포하고 있는 가운데, 이 버전에서는 구글 인앱결제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안드로이드용 카카오톡 v9.8.6 버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공지문을 띄워 "Daum(다음) 검색을 통해 카카오톡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 받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일시적으로 인앱결제 이용이 불가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웹 결제 아웃링크를 게재하며 "카카오톡 이모티콘샵에서는 언제든 구매가 가능하며 (구글 인앱결제보다)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구글은 인앱결제 시 1회 유료 콘텐츠 2천원 가격 할인에 나섰습니다.

아직 인앱결제가 가능한 카카오톡 하위 버전에선 2500원짜리 이모티콘을 5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웹 결제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모티콘을 구매할 수 있는 겁니다.

업계에선 구글이 아직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하위 버전 유지를 강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카카오 "인앱결제 외 다른 방법, 당분간 유지"
앞서 구글갑질방지법(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됐습니다. 구글갑질방지법은 구글, 애플 등의 앱마켓 사업자가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입니다. 

구글은 지난달 1일부터 앱 내 결제시 최대 30% 수수료를 받는 인앱결제를 사실상 강제했습니다. 구글은 자사 인앱결제 시스템이나 개발자 제공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앱마켓 정책을 시행하며 이 정책을 따르지 않는 앱은 구글플레이에서 삭제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카카오는 "구글 인앱결제 정책이 시작되는 6월 이전에라도 이용자에게 이모티콘 플러스 등 구독 상품을 기존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웹 결제 아웃링크를 추가해서 지난 5월 말 카카오톡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앱결제가 적용되면 수수료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용자들에게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 (아웃링크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글의 인앱결제 때문에 '소비자 선택권'이 침해되면 안 된다는 설명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결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앱결제 외 다른 결제 방법을 함께 안내하는 현재 방법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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