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러" 도심 습격 러브버그..알고보니 미기록 자생종

오제일 2022. 7. 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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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 등 도심에서 출몰한 '사랑벌레'(러브버그)가 국내에 기록이 없는 자생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국립생물자원관이 사랑벌레를 채집,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랑벌레는 털파리과 플라시아 속의 한 종으로 나타났다.

국가생물종목록에는 털파리류 12종이 기록돼 있는데, 사랑벌레는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출몰의 경우 주거지 인근에서 발생해 주목받았지만, 국내에서도 고속도로 등에서 털파리류가 다수 목격된 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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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플리시아 니악티카'와 다른 종으로 분석
국가생물종목록 털파리류 12종에 미포함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은평구는지난 4일 서울 갈현로 인근 주택가에서 최근 개체수가 증가해 주민에게 혐오감과 불편함을 초래하는 '러브버그' 긴급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방역 후 죽은 러브버그 모습. (사진=은평구 제공) 2022.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최근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 등 도심에서 출몰한 '사랑벌레'(러브버그)가 국내에 기록이 없는 자생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국립생물자원관이 사랑벌레를 채집,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랑벌레는 털파리과 플라시아 속의 한 종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주로 서식하는 '플리시아 니악티카'와는 다른 종이다.

국가생물종목록에는 털파리류 12종이 기록돼 있는데, 사랑벌레는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털파리류의 경우 국내에 전문가가 없어 그간 연구가 좀처럼 진척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털파리류는 보통 5월에서 6월초 우화(羽化)하는데 올해의 경우 가뭄 때문에 시기가 늦춰졌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에 내린 비가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최근의 대규모 발생 지역의 경우 주변 지역 개발이 영향을 줬을 거라는 해석도 있다.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은 "자연생태계 내에서는 천적 관계 때문에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는데, 도심에서는 발생만 하니까 대발생을 하는 것"이라며 "개발하면서 나무나 나뭇잎을 쌓아두면 습도가 유지되고 알 낳기 좋아진다. 알을 낳으면 땅으로 들어가 컨트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출몰의 경우 주거지 인근에서 발생해 주목받았지만, 국내에서도 고속도로 등에서 털파리류가 다수 목격된 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성충들이 우화하는 경향으로 대발생 형태를 보이긴 하지만 털파리과 곤충의 생태 사이클을 보면 이례적인 건 아니다"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정확한 종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기록된 종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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