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노벨 수학상이 없는 이유는..노벨의 연적(戀敵)이 수학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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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 수학자인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스칼라·석학교수가 최근 필즈상(수학계의 노벨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노벨상에 왜 수학 분야가 유독 포함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금종해 대한수학회장 겸 기초과학학회협의체 회장은 "노벨이 수학의 가치를 잘 몰라서 포함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노벨상에 수학 분야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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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이 생전 수학자와 사이 좋지 않았다"는 일부 억측
과학계 "노벨이 수학의 가치 잘 몰랐을 것" 정설로 인식
수학계 "필즈상 있어 노벨 수학상 생기지 않을 것" 단언
한국계 미국 수학자인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스칼라·석학교수가 최근 필즈상(수학계의 노벨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노벨상에 왜 수학 분야가 유독 포함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다이너마이트로 거부가 된 스웨덴의 발명가 겸 기업인인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은 지난 1895년 유언장을 통해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상을 주라”고 명시했다. 그 결과 1901년부터 노벨상 시상이 시작됐고 당초 유연장에 없던 경제학상도 1969년에 추가됐다. 하지만 수학 분야는 끝내 노벨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수학계와 과학기술계에서는 공학기술인인 노벨이 당시 수학의 가치를 잘 몰랐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금종해 대한수학회장 겸 기초과학학회협의체 회장은 “노벨이 수학의 가치를 잘 몰라서 포함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노벨상에 수학 분야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각에서는 ‘노벨이 수학자와의 사랑에 실패했다’, ‘노벨이 관계가 좋지 않았던 스웨덴의 수학자인 미타그 레플러가 상을 받는 것을 싫어했다’ 등의 억측도 내놓는다. 하지만 뚜렷한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노벨이 당대 최고의 수학자와 연적(戀敵) 관계였다든지 몇가지 설이 있다”며 “아마도 노벨이 수학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벨이 ‘발명을 통해 실질적으로 인류에게 기여한 사람에게 상을 주라’는 뜻을 비친 것을 보아 당시에는 수학이 이론에 치우쳐 있어 시상 대상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세월이 흘러 수학이 반도체,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다방면의 기술 개발로 직결되는 세상이 됐지만 노벨 과학상의 범주에는 끝내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현재 노벨 과학상은 연구 주제의 독창성, 연구성과의 기술·사회적 파급력,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와 인지도, 논문 피인용 횟수 등 다양한 요인을 따져 결정된다.
여하튼 노벨상에 수학이 포함되지 않자 수학계에서는 그만큼의 권위를 갖는 필즈상(Fields Medal)을 만들었다. 이 상은 40세 이하 젊은 수학자에게 4년에 한 번씩 2~4명에게 수여된다. 캐나다 출신 수학자인 존 찰스 필즈(1863~1932)의 유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필즈는 젊은 수학자에게 시상하는 이유에 대해 “장래에도 계속 좋은 성과를 내도록 장려하는 뜻”이라고 했다. 이 상은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발표되는데 지난 1936년에 처음 시작됐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중단됐다가 1950년에서 재개됐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필즈상은 노벨상보다 더 어려운 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서울대 학사·석사 출신인 허 교수의 수상을 높이 평가했다.
수학 분야에서는 필즈상 이외에 아벨상도 있다. 노르웨이의 수학자로 ‘5차 방정식에서 일반해법이 없다는 것’을 밝힌 닐스 헨리크 아벨을 기념해 노르웨이 학술원에서 지난 2003년 첫 수상자를 발표했다. 금종해 회장은 “아벨상은 수학 분야에서 평생 쌓은 업적을 바탕으로 80세나 돼야 받는 경향이 있고 상금도 노벨상(800만 스웨덴 크로네, 약 10억원)만큼이나 많다”며 “반면 필즈상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상이지만 상금은 1만5000캐나다 달러(약 1500만원)로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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