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도 막말 투척한 英총리..같은당 동료에 "동물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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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58) 영국 총리가 전방위 사퇴 압박에 떠밀려 불명예 퇴진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한지붕'이던 보수당 동료를 향해 "짐승 떼"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존슨 총리는 7일(현지시간) 런던 총리실 앞에서 당 대표 사임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지도자가 있어야 하고, 새로운 총리가 있어야 한다는 게 보수당의 뜻"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많은 분이 보셨듯 의사당에서 동물 무리가 돌아다니면서 의회를 움직인다"며 자신의 사임이 보수당 의원들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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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보리스 존슨(58) 영국 총리가 전방위 사퇴 압박에 떠밀려 불명예 퇴진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한지붕'이던 보수당 동료를 향해 "짐승 떼"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존슨 총리는 7일(현지시간) 런던 총리실 앞에서 당 대표 사임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지도자가 있어야 하고, 새로운 총리가 있어야 한다는 게 보수당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봉쇄령에도 술자리를 벌였다는 '파티 게이트'에다 측근 성추문 감싸기 논란까지 겹치면서 여야 집중 포화 속에 하차를 발표하는 순간이었다.
존슨 총리는 새 총리 선출까지는 6주 이상 걸릴 것이라면서도 사과나 유감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그는 대신 친정인 보수당 동료 의원을 '우르르 몰려다니는 동물 떼'에 빗대면서 '남탓'을 고수했다.
존슨 총리는 "많은 분이 보셨듯 의사당에서 동물 무리가 돌아다니면서 의회를 움직인다"며 자신의 사임이 보수당 의원들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이어 "(제 사임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테고, 또 아마 실망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직업을 이대로 내려놓게 돼 무척 슬프지만, 한편으론 쉬어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제되지 않은 존슨 총리의 화법은 임기 내내 도마 위를 오르내렸다.
2019년 사임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에게 '정치적 겁쟁이'라며 말싸움을 벌였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반대하는 여성 의원들이 살해 위협에 시달린다는 호소를 '사기극'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에게는 "여자 같은 공붓벌레"(girly swot Cameron)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나약한 남자"(big girl's blouse)"로 지칭하는 등 성차별적 용어 사용도 서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는 규제 강화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노인만 사망한다"고 말했다는 전 측근 폭로도 있었다.
그는 다른 나라 정치인에게도 독설을 쏟아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그는 일부 케냐인'이라며 인종차별 소지가 있는 언급을 했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에게는 "정신병원 간호사처럼 염색한 금발 머리에 삐죽거리는 입, 차가운 눈빛을 가졌다"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존슨 총리의 언어가 진실에서 먼 경향이 있다며, 이를 '전형적인 존슨 화법'이라고 지적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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