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준석 징계에 "토사구팽"..차기 당권에 '安·윤핵관' 전망

임종명 2022. 7. 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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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상호 "이준석 활용하고 버린 것…안철수 앉힐 것"
김경협 "용도폐기·토사구팽…윤핵관 전면 등장 예상"
민주당 "사필귀정…이준석 성상납 의혹은 판단 안해"
박용진 "청년 정치 우려 확산될까 걱정…기회 줘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이지율 기자 = 야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은 소위 '토사구팽'이며 실질적인 권력 싸움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결국 선거에서 이준석 대표를 활용하고 버린 거라고 본다"며 "사안의 본질에 대해서야 제가 판단할 수가 없다"면서도 "왜 이 시점이냐, 여기에서 정치적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대선 시기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할 때부터 정부 구성에 참여는 하지 않지만 당은 안철수 후보가 책임지게 해준다, 이런 밀약이 있었다고 저는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눈엣가시가 됐던 이 대표를 이번 문제를 빌미 삼아 팽하고, 이후 전당대회에서 단일화해서 도움을 준 안철수를 앉히려는 게 아니냐, 저는 그렇게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게 아니라면 사실 단일화에 기여한 안철수 대표는 아무것도 얻은 게 없지 않나. 사실 단일화해주고서 자기 사람 한 명도 장관도 못 시키고 그랬는데, 그러면 공동정부 참여가 아니라 당 쪽인 것 같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이 수사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잘 모르겠다. 어쨌든 당대표에서만 몰아내면 됐지 굳이 이준석 대표를 사법처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3선 중진 김경협 의원도 토사구팽 격이라는 우 비대위원장의 견해에는 공감했으나 차기 당대표에 대해선 조금 다른 결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집권 여당의 당 대표는 실질적으로 권력 서열 2위 자리다. 이걸 놓고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권력 투쟁"이라고 표했다.

그는 "아마 이준석 대표는 당내 기반이 취약했을 것이다. 그리고 당내에선 두 번 선거를 치르면서 이미 용도는 다 끝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도 폐기, 거의 토사구팽, 이렇게 갈 것이고 드디어 윤핵관 실세들이 전면에 등장해서 실제로 윤 대통령과 같이 보조를 맞춰 가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내 혼란이 계속될 것 같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어떻게 정리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당분간 그렇게 계속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답했다.

이번 징계 결정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직은 당분간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윤핵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중징계 결정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평했다.

신 대변인은 "이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사필귀정"이라며 "집권당 당 대표라는 지위의 무거움이나 제기된 의혹의 죄질에 비추어 중징계는 당연하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은 여전히 의혹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며 "국민의힘은 당 대표에게 제기된 충격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징계를 받은 이 대표는 물론이고 핵심적 판단을 회피한 국민의힘 또한 국민께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로 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박용진 의원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박 의원은 "다른 정당 내부의 어떤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말씀 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다만 이준석이라고 하는 정치인으로 대표됐던 한국에서의 청년 정치 대두, 일정한 희망 이런 것들이 없어져 버리고 이준석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를 놓고서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양쪽 다 전현직 청년 대표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나. 이게 앞으로 행여나 '거봐, 젊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하면 안 돼'라는 이상한 인식의 확산으로 가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이런 우려와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의사 결정 권한을 주는 정치 제도가 더 확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jool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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