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文정부에'친북'딱지 붙여.. 국정난맥 덮으려는 꼼수"

이해완 기자 2022. 7. 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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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첩보 보고서를 무단 삭제한 혐의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고발한 데 대해 '공작'으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정원이 박 전 원장에 의해 삭제됐다고 주장한 기밀문서의 실제 삭제 권한은 군에 속하는 것으로 전임 원장을 고발하는 중대 조치를 취하면서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잘 모르고 고발했다고 하면 정말 허망한 일이고 알고도 한 것이면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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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고발 내용 아직 몰라”

국정원“밈스 무관 내부 문제”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첩보 보고서를 무단 삭제한 혐의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고발한 데 대해 ‘공작’으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정원이 박 전 원장에 의해 삭제됐다고 주장한 기밀문서의 실제 삭제 권한은 군에 속하는 것으로 전임 원장을 고발하는 중대 조치를 취하면서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잘 모르고 고발했다고 하면 정말 허망한 일이고 알고도 한 것이면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정권에 친북 딱지를 붙이려 정치보복을 하다가 국가 정보 유통 방식까지 드러나게 만드는 이런 멍텅구리 같은 짓을 했다”며 “정치 보복용 색깔 몰이로 인사 참사와 국정 난맥상을 덮으려는 꼼수는 절대 통하지 않고 민주당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서해 공무원 사망 사건 태스크포스(TF)’는 전날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첩보 등 보고서를 삭제할 권한은 국정원이 아닌 군에 있다고 밝혔다. TF 단장인 김병주 의원은 “기술적으로 밈스(MIMS·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의 정보를 탑재한 합동참모본부에서만 첩보와 정보가 삭제되고 국정원에서는 삭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의 고발건과 관련해 무슨 내용으로 고발당한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국정원이 어떤 혐의로 고발했는지) 아직 모른다”면서 “이번에 국정원에서 뻘짓을 해서 군사기밀이 상당히 많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서는 쾌재를 부를 거다. (국정원이) 군사기밀이 노출되도록 뻘짓, 바보짓을 해도 되느냐”고 언급했다. 특히 박 전 원장은 자신을 비롯한 서훈 전 원장에 대한 국정원의 고발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사정을 통해 문 정부가 ‘친북 정부’임을 확인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수사의 방향이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향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국정원은 야당의 주장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밈스에 탑재돼 있거나 이를 통해 관리·유통되는 문건을 삭제한 혐의로 박 전 원장을 고발한 것이 아니며 고발 내용은 이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박 전 원장의 혐의는 밈스 삭제 사건과는 무관한 ‘국정원 내부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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