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전세계 비중 43%로 급증..유럽 확진자 1주새 33% 증가

방역당국 "세계 62개국에서 BA.4/BA.5 변이 발생..확산세 주도"
면역회피 강해 재감염 우려..중화항체 형성도 오미크론 BA.1/BA.2의 3분의1

5월17일 미국 뉴욕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소 앞을 지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방역당국은 8일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전세계 62개국에서 발생중이며 이 때문에 다수의 국가가 유행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세계 신규 확진 사례는 올해 3월 정점에 올랐다가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으나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 확산 영향으로 최근 신규 확진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BA.4와 BA.5는 올해 1월에 첫 발견됐다. 6월26일 기준 세계에서 BA.2(스텔스 오미크론) 비중은 30%에서 25%, BA.2.12.1는 18%에서 11%로 감소중이지만 BA.4는 9%에서 12% 증가, BA.5는 28%에서 43%로 급증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최근 1주간(6월26일 기준)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179만6850명으로 전주 대비 33% 증가했다. 사망자는 2259명으로 전주 대비 5% 감소했으나 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국가와 이스라엘에서는 입원율 상승이 관찰됐다.

중수본은 BA.4와 BA.5의 경우, BA.2보다 높은 면역 회피성이 있음을 확인했고 중증 및 치명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 데이터 분석을 통한 모니터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면역회피성 관련 공동 연구에서는 백신접종 및 추가접종을 받은 27명과 감염 후 완치된 27명 대상으로 BA.4/BA.5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을 평가했다. 그 결과 BA.4와 BA.5는 원형 균주 코로나19(WA1/2020)보다 약 20분의 1, 오미크론 변이 BA.1/BA.2보다 약 3분의1 수준의 중화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이는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이라도 BA.4와 BA.5에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높은 면역회피성에도 예방접종에 따른 위중증, 사망 예방효과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들이 재유행을 준비해 오긴 했지만 전파력이 높은 BA.5의 우세화로 재확산 시기가 예상보다 일찍 왔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은 의료대응체계가 감당 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Δ전문인력 및 시설, 장비 확충 Δ진단 및 치료역량 제고 Δ방역대응에 있어 컨트롤 타워 역할 강화 등 의료대응역량에 대한 재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