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 英 존슨.. 총리직 10월까진 못갈듯

손우성 기자 2022. 7. 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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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여당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오는 10월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7일 재확인했다.

존슨 총리는 "주요 재정 결정은 차기 총리에게 넘기고, 남은 임기 동안엔 에너지와 교통, 주택비용 등 중요한 공약을 실천하겠다"며 보수당 새 대표를 선출하는 오는 10월까지 총리직에서 사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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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끝에 추락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집권당인 보수당 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히며 자신에게 야유하는 시위대를 바라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당 대표직 수행 의사 표명했지만

8월 전당대회 추진 주장 등 나와

투겐트하트 외교위원장 출마선언

수낙 前재무장관 등 하마평 올라

영국 집권여당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오는 10월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7일 재확인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여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하지만 보수당 일각에서 전당대회를 10월에서 8월로 앞당기자는 주장이 나오는 등 존슨 총리의 버티기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총리 자리를 고집하는 이유가 본인의 관저 결혼파티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거나 큰 방향 전환을 하지 않겠다”며 “이미 선택된 의제를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측근의 성 비위 사실을 알고도 주요 당직에 기용한 뒤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보수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존슨 총리는 “주요 재정 결정은 차기 총리에게 넘기고, 남은 임기 동안엔 에너지와 교통, 주택비용 등 중요한 공약을 실천하겠다”며 보수당 새 대표를 선출하는 오는 10월까지 총리직에서 사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냉랭하다. 우선 10월로 예정된 보수당 전당대회를 8월로 앞당겨 존슨 총리를 축출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앤드루 브리진 하원의원은 이날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과 존슨 총리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3∼4주 이내에 대표직에 도전하는 인사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며 “8월 말엔 새로운 보수당 지도자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톰 투겐트하트 하원 외교위원장은 보수당 인사로는 처음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외에도 존슨 총리 거짓말 파문에 반기를 들며 사의를 표했던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강경론을 주도했던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존슨 총리를 둘러싼 추가 의혹도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총리직에 연연하는 배경엔 부인 캐리 존슨 여사와 이달 말 지방관저인 체커스에서 결혼파티를 열어야 하는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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