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으려면 합쳐라" OTT '적과의 동침'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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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체들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OTT와 토종 OTT가 국내에서 플랫폼을 합쳐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자체 OTT와 채널을 두고도 콘텐츠를 경쟁 OTT에 공급한다.
파라마운트+는 독자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에 진출한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한국 콘텐츠 부족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국내 OTT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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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파라마운트+' 협업효과 톡톡
넷플릭스 고전 속 이용자 20만명↑
헤일로 등 글로벌콘텐츠 강화 덕분
KT제작 '우영우' 넷플릭스서 대박
ENA에서도 최고 시청률 4% 기록
"무한경쟁→생존 위한 공생 불가피"
“OTT, 각자 도생에서 생존 위한 공생으로”
무한 경쟁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체들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OTT와 토종 OTT가 국내에서 플랫폼을 합쳐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자체 OTT와 채널을 두고도 콘텐츠를 경쟁 OTT에 공급한다. 넷플릭스 주가가 올해 들어 70% 폭락하는 등 OTT 시장 침체 기류가 심상치 않기 때문. 이용자 수가 늘어나고 콘텐츠 영향력이 확대되는 등 실질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8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5월 381만명에서 6월 401만명으로 20만명 늘었다. 반면 토종 OTT 1위 웨이브는 전달과 동일한 423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넷플릭스는 1125만명에서 1117만명으로 8만명 감소했다. 지난달 16일 티빙 내에 론칭한 ‘파라마운트 플러스(+)’ 효과 덕분이다. 양사는 국내 OTT와 글로벌 OTT의 첫 협업 사례로 주목받았다. 파라마운트+는 독자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에 진출한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한국 콘텐츠 부족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국내 OTT와 손을 잡았다. 티빙 또한 경쟁사를 늘리기 보다 파라마운트+의 막강한 콘텐츠에 올라타는 쪽을 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파라마운트+의 블록버스터급 오리지널 콘텐츠와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이용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티빙 유료 가입 후 곧바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찾은 이용자의 80%가 첫 시청 작품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헤일로’를 택했다. 극장에서 ‘탑건:매버릭’이 개봉하자, 1987년 상영됐던 ‘탑건’이 유료 가입 기여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직후 일주일 동안 시청 시간이 191배나 증가했다.
플랫폼과 콘텐츠 협력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KT가 대표적이다. 지난 4월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는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에 이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까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다. KT는 OTT ‘시즌(Seezn)’과 방송 채널 ‘ENA’를 보유하고 있지만, 콘텐츠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과감하게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특히 ‘우영우’의 기세가 엄청나다. 지난 4일과 6일 한국에서 시청한 넷플릭스TV쇼 1위를 차지하더니, 지난 6일 3화는 ENA에서 무려 4% 시청률을 기록했다. 4월 ENA로 채널을 리브랜딩한 이후 최고 시청률이다. 첫 방영 시청률은 0.9%에 불과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우영우’를 접한 시청자가 ENA로 유입되는 ‘선순환’이 구축됐다. 지난달 30일에는 구현모 KT 대표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회동’을 갖기도 했다. 업계는 콘텐츠-OTT 상호 협력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자체 제작을 통한 ‘출혈 경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플랫폼, 콘텐츠 협력 통한 ‘공생’ 필요성이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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