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업가와 유학생들의 '차이나 엑소더스' 심화-홍콩 매체

김정률 기자 2022. 7. 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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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사업가 및 유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가치관, 향후 진로 문제 등으로 중국을 떠나고 있는 나타났다.

한국인의 탈(脫)중국 움직임은 단순하게 표면적 문제가 아닌 지난 몇년간 지속된 양국 관계가 어긋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연볜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한국인 정씨도 이번 한국인 이탈 움직임은 사실이라며 현지에 있는 한국인 50%가 코로나19 기간 떠난 것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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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국서 사업체 운영하는 한국인 어려움 겪어
중국 정부 정책에 반발감 느끼며 유학생 수도 급감
마스크를 쓴 한 주민이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밖에 전시된 '618 쇼핑축제' 광고를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사업가 및 유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가치관, 향후 진로 문제 등으로 중국을 떠나고 있는 나타났다. 한국인의 탈(脫)중국 움직임은 단순하게 표면적 문제가 아닌 지난 몇년간 지속된 양국 관계가 어긋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의 비율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체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인 백씨는 지난 1998년 중국에 건너온 이후 2001년부터 선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잡지 사업을 시작했다. 10년 동안 약 150개의 광고를 유치하며 매달 약 4만부 이상 출판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2년 반동안 코로나19에 따른 엄격한 봉쇄로 인해 사업게 타격을 받으며 현재는 온라인에만 한 달에 두번, 광고도 20개 정도로 축소됐다. 백씨는 "내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며 "한국인 거주자가 줄며 물리적 출판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SCMP는 백씨의 경우는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거주 한국인 이탈을 영향을 완변하게 보여준다며 공식적인 수치는 없지만 한국인 이탈은 중국 여러 도시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연볜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한국인 정씨도 이번 한국인 이탈 움직임은 사실이라며 현지에 있는 한국인 50%가 코로나19 기간 떠난 것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로 중국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에서 20년 동안 무역업에 종사한 한국인 박씨는 "현실적으로 중국에서 완전히 뿌리를 뽑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많은 사람들이 농담으로 (중국을)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듣지만 실제 그런 행동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지만 여전히 한국보단 중국에 더 많은 기회가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SCMP는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의 수도 팬데믹 기간 현저하게 감소했다. 한국 교육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인 유학생은 전년 대비 43%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유학생이 중국을 떠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이 한국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베이징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장씨는 현재 베이징의 한국인 유학생 70~80%가 중국을 떠났다고 했다. 저장대학에 재학 중인 윤씨는 "한국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 제로코로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칭화대에 재학 중인 김씨는 입국 때 구비해야 하는 많은 서류에 지쳤으며 중국에서 삶의 질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중국 본토에 머물기보다는 대만이나 홍콩, 싱가포르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한양대 문흥호 국제대학원 교수는 SCMP에 "엑소더스는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가 전반적으로 어긋난 결과라고 본다"며 "결국 양국 정부는 한·중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최근 급격하게 악화하는 한국 청년의 중국 태도를 개선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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