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戰, 시작도 안해..할 테면 해봐" 서방에 확전 엄포

2022. 7. 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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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크게 봐선 (전쟁을)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걸 모두가 알아야한다."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서방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에서 아직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확전을 시사하며 엄포를 놨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 협상도 거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전쟁이)길어질 수록 우리와 합의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걸 그들은 알아야 한다"고 서방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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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원내정당 대표 면담서 주장
우리 제안 무시 서방이 전쟁 시작
우린, 평화협상 거부하지 않지만
전쟁 길어질수록 합의는 어려워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과의 싸움?
비극이지만 그 방향으로 나아가
서방, 전체주의적 자유주의 이식

“우리는, 크게 봐선 (전쟁을)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걸 모두가 알아야한다.”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서방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에서 아직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확전을 시사하며 엄포를 놨다.

리아노보스티·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하원 원내 정당 대표들과 만나 “지금 전장(戰場)에서 우리를 패배시키고자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글쎄, 뭐라고 말해야 할까. 할 테면 해봐라”라고 했다.

그는 “서방은 우리가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과 싸우길 원한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는 비극이다. 하지만 모든 게 그 방향으로 나아 가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 협상도 거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전쟁이)길어질 수록 우리와 합의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걸 그들은 알아야 한다”고 서방을 압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시작은 서방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2014년에) 반헌법적인 무장 쿠데타 세력을 조직·지원하고,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내 친러 분리주의 세력 장악지)에서 대량 학살을 조장하고 정당화하는 서방에 의해 촉발됐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서 평등한 안보 체계를 만들려는 우리의 제안이 거부됐고, 미사일 방어 문제에 관한 공동 작업 계획은 거부됐고, 특히 옛 소련 공화국 국가들에 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이 용납될 수 없다는 경고는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전세계에 “전체주의적 자유주의” 모델을 심으려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하지만 진실과 현실은 대부분 국가는 그러한 삶과 그러한 미래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들(대부분 국가)은 형식적이거나 장식적인 형태가 아닌 실질적이고 진정한 주권을 위해 노력한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은 ‘예외적’이라고 여기는 이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창피를 당하는 데 질렸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G20(정상회의) 외무장관 회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걸 계기로 나왔다. 우크라이나전 개전(2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라브로프 장관이 얼굴을 비치는 자리다. 서방의 보이콧이 예상된 만큼 러시아의 입장을 대외에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지방선거에서 흔들림 없는 권력구조를 꾀하고, 내부결속을 다지는 의미도 있다. 그는 이날 집권 러시아통합당 대표, 공산당, 신민당 등 야당 정당 대표들에게 러시아군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하며, “어떤 경우든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지만, 뒤에서 국민의 지지를 느끼면 군인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당은 많지만 조국은 하나이며 조국의 운명보다 더 중요하고 높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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