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한쪽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이준석 자구 권한 보장해야"

"중요한 것은 절차와 원칙..李 재심 청구·가처분 신청 지켜보고 결론 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8일 이준석 당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권과 대표직 권한 등을 놓고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엇갈린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은 한쪽이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만 계속하고 있다"고 작심 발언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중요한 건 절차와 원칙이다. 당헌·당규 해석 싸움으로 이양되는 순간 사태는 장기화되고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이며, 떠나는 민심의 후폭풍은 당과 정부가 함께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는 당원권 정지 징계의 처분권 등을 놓고 '해석 공방'을 벌이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에 대해 "징계 처분권이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징계 의결과 함께 권한이 정지됐다"고 맞서고 있다.

박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 전후로 당내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갈렸던 점을 고려하면, 당헌·당규 해석에 대한 소신 발언이 쏟아질수록 당내 혼란이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헌·당규상 명시된 이준석 대표의 자구(자력구제) 권한도 보장돼야 한다"며 "재심 청구와 법원의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 등 남은 절차를 기다린 뒤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다"고 했다. 이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일수록 차분히 풀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고언했다.

박 대변인은 전날(7일)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폭로한 배후에 정치인이 있다는 취지의 음성 파일을 입수해 공개한 JTBC 보도 내용을 공유하면서 "작금의 윤리위 국면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촌극 그 자체"라고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하기도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