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당의 희망되길" 덕담에 김동연 "너무 나가셨다"

경기도청 찾아 당선 축하인사 겸 당대표 선거 응원 부탁
강 "새 인물 강병원이 등장하면 당이 바뀐다" 강조하기도

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이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김동연 지사와 만남을 가졌다./© 뉴스1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구을)이 8일 오전 경기도청을 찾아 김동연 지사와 만남을 가졌다.

김 지사의 선거승리 축하인사를 겸해 차기 대권주자로 지목되는 김 지사와의 접점 모색을 통해 당대표 선거에서의 지지를 부탁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쯤 김 지사 집무실을 찾은 강 의원은 “복합적인 경제위기 상황이다.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민생현장에서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김 지사가 어떻게 대처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 선거 승리도 축하한다”며 이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김 지사는 “당선축하 인사를 위해 먼 길 오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경제상황이 많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 등이) 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경기도는 경제위기에 대한 대비를 비상경제체제로 하고 있다. 강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경기도의 일을 많이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강 의원이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 지사의 큰 역할을 주문하자 김 지사는 “정치적인 욕심이 없다. 너무 나가셨다”며 웃어넘기기도 했다.

강 의원은 “김 지사께서 드라마틱한 승리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면 지지층이 얼마나 참담하고 허탈했겠나. 이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특히 언제부터인가 대선주자급 인물이 없는 당이 돼서 (지지층이) 실망을 많이 했다. 도지사직을 잘하셔서 당의 새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강 의원의 당부에 “저는 (대선 출마 등) 정치적인 욕심이 전혀 없고 도정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에 올인하고 있다. 너무 많이 나가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경기도를 위해 성과를 내는 것이 당을 위한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 당이 추구하는 혁신적 포용국가, 그것부터 만들어보겠다”며 “중앙정부로부터 ‘경기도 하나만 믿겠다’는 말을 고 들어보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강 의원은 “제가 ‘97세대’인데 새 인물이 등장해서 혁신과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 새 인물 강병원이 등장하면 당이 바뀌고, 당이 바뀌면 대한민국 바뀐다”며 지지를 부탁하자 김 지사는 “당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모르지만 우리가 먼저 솔선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응원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순회경선 및 권역별 권리당원 투·개표는 대구(8월6일), 인천(7일), 부산(13일), 대전(14일), 전북(20일), 광주(21일), 서울(27일) 순으로 이뤄진다. 8월2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지도부 최종 선출로 전당대회는 막을 내린다.

토론회와 권리당원 투개표는 권역별로 나눠서 진행된다. 대구 순회 경선에서 강원·경북 권리당원 투개표 및 발표가 함께 진행되고 인천에선 제주, 부산에선 울산·경남, 대전에선 충남·충북·세종, 광주에선 전남, 서울에선 경기 권리당원 투개표가 함께 진행된다.

1차 국민여론 조사 결과는 대전 순회경선인 14일, 2차 국민여론 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 결과는 전당대회 당일인 28일 발표된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