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토사구팽' 이준석 안 됐어..윗선의혹 넘어가지 않을 것"

"이준석, 자기 방향으로 나아갈 것..자기 정치 역정 열릴수도"
"尹, 사정정국 몰아가면 경제 곤두박질..김영삼 때도 결국 IMF"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故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2022.6.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8일 성비위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어제 울먹거리면서 하는 것을 보니 굉장히 안 됐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앞서 제가) 토사구팽당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렇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떻게 됐든 이 대표로서는 억울한 점도 있고 또 사회적 통념으로 볼 때는 용인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보수 정당에 들어가서 젊은 기풍을 짐작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즉 정권교체를 이루고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이루었지만 결국 윤핵관을 공격하더니 역시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향후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헌당규상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윤리위원회에서 결정이 번복될 리는 없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징계는 이미 내려졌고 토사구팽당했지만 이 대표의 성격을 볼 때 젊은 미래를 향해서 자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이러한 국민의힘 윤핵관의 처사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이 대표가) 계속 얘기를 할 것"이라며 "(윗선의혹도) 넘어가실 분이 아니고 또 그렇게 해야 자기의 정치 역정이 열릴 수도 있고 미래가 열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방향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이 대표를 징계한 국민의힘에 대해 "물론 총선이 2년 남았지만 지금 현재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에는 아무리 사정정국으로 몰아가더라도 국민은 박수를 칠 것"이라며 "그렇지만 경제는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김영삼 정권 때도 똑같았다. 사정으로 계속 밀고 나가니까 국민들은 박수를 치고 90% 이상 지지를 보내줬지만 결국 경제는 폭망해서 IMF가 왔다"며 "당시는 세계 경제는 좋았고 우리 경제가 나빴지만 지금 현재는 세계 경제 미국이 특히 나쁘니까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려울 때인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님이 지난주에 민생경제대책위원회를 매주 열어서 점검해 나가겠다. 이건 잘한 것이지만 그 잘할 수 있는 싹이 지금 없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집권 여당이 선거에 승리하고 매일 저렇게 싸우고, '윤핵관이다' 뭐다 하면 저 진통이 그대로 가겠냐"며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왕이 부장과 만나는 국제 정세의 경제 문제로 소용돌이 치고 있는데 사정이나 하고 싸움이나 하고 이것은 진짜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불행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님이 집권 여당도 잘 다스려야 하지만 국회도 야당도 협력을 얻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 전방위적인데 모든 사정 기관이 다 나서서 문재인 정부를 탈탈 털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