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고유종 참달팽이 20마리, '고향' 홍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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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인 우리나라 고유종 참달팽이 20마리가 '본적지'인 전남 신안군 홍도에 방사된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인공증식한 참달팽이 20마리를 8일 홍도에 방사한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 인공증식으로 센터 참달팽이가 65마리까지 늘었고 이 중 제일 건강한 준성체 20마리가 이번에 방사된다.
참달팽이는 1850년 홍도서 처음 발견됐고 현재 홍도를 비롯한 신안군 내 일부 섬에서만 서식이 확인되는 귀한 고유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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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사람에 생존 위협..워낙 느린 탓에 서식지 이동도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멸종위기인 우리나라 고유종 참달팽이 20마리가 '본적지'인 전남 신안군 홍도에 방사된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인공증식한 참달팽이 20마리를 8일 홍도에 방사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2018년 홍도에서 참달팽이 5마리를 데려와 기초생활사를 규명했고 2020년에는 12마리를 인공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추가 인공증식으로 센터 참달팽이가 65마리까지 늘었고 이 중 제일 건강한 준성체 20마리가 이번에 방사된다.
이번 방사는 인공증식으로 태어난 참달팽이들이 야생에 적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추가 방사 계획은 아직 없다고 한다. 방사되는 참달팽이에는 연구를 위한 무선개체식별장치 발신기가 부착된다.
참달팽이는 1850년 홍도서 처음 발견됐고 현재 홍도를 비롯한 신안군 내 일부 섬에서만 서식이 확인되는 귀한 고유종이다.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지정됐고 2018년 '우선복원대상' 25종에 포함됐다.
참달팽이는 서식밀도가 가장 높은 곳에서도 100㎡당 5마리 정도만 발견될 정도로 개체 수가 매우 적다. 속력이 워낙 느려 내륙 등으로 서식지를 넓히길 기대하기도 어렵다.
참달팽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환경 변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홍도를 찾는 관광객 발에 밟혀 죽거나 주민이 뿌리는 제초제에 죽기도 한다.
참달팽이는 성장과 생존에 칼슘이 필수라 민가 주변에서 자주 발견된다. 석회질이 풍부한 시멘트벽이나 돌담이 칼슘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민가 근처가 터전이다 보니 인간활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달팽이는 11속 24종이다.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또 근육질인 발은 넓고 편평하며 몸 전체 신축성이 좋다. 달팽이과 달팽이들은 생김새가 비슷해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이 어려운데 참달팽이는 중부지방에 사는 고유종 북한산달팽이와 전문가도 헷갈릴 정도로 똑같이 생겼다.
참달팽이 각고(껍질높이)는 16㎜, 각경(껍질넓이)은 23㎜ 내외, 나층(껍질에서 나사선처럼 말린 부분)은 5층이다. 껍질이 시작하는 껍질 뒷면 구멍인 제공은 좁고 깊은 편이다. 띠무늬가 있는 '띠무늬형'과 없는 '민무늬형'으로 나뉜다.
참달팽이는 자웅동체이며 짝짓기로 정자를 교환해 알을 수정한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참달팽이는 환경변화를 보이는 지표로 잠재력을 지녔다"라면서 "생물 종이 하나씩 사라지면 생태계도 균형을 잃기에 우리 삶과 동떨어져 보이는 작은 생물을 보전하는 것이 생물다양성 보전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8일부터 홍도에서 열리는 원추리꽃 축제에 찾는 관광객과 주민에게 참달팽이 정보를 담은 책자를 배포할 예정이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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