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더위에 고속도로 사망자 평년의 2배..도공 "주기적 환기"

기사내용 요약
최근 3주 교통사고 사망자 15명…평균 대비 2배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전국적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고속도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최근 3주 동안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15명으로 지난 3년간 같은 기간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사망자 중 13명은 졸음·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가 원인이었다.

이 기간 중 평균 기온과 강수량 역시 2.8℃, 1.8mm 증가해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한 불쾌감이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도로공사는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불쾌지수가 높을때 교통사고가 15%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름철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원인은 장시간 에어컨을 틀어 놓기 때문에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뇌로 가는 산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거나 외부순환 버튼을 눌러 환기해야 한다고 도로공사는 설명했다.

또한 장마철에는 낮에도 어두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졸음을 유발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의욕 저하, 피로감 등을 느끼게 된다. 이때는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를 방문해 휴식을 취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준다면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이탈을 제어해주는 스마트크루즈 기능을 과신해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운전자들은 해당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전방 주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도로공사 측은 강조했다.

아울러 교통사고나 차량 고장으로 인한 정차 시에는 2차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차 사고는 후속차량의 졸음·주시태만으로 발생하며 일반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약 6.8배나 높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2차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최대한 안전에 유의해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켜야 하며 사고차량의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후속차량에 사고를 알리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연 후 가드레일 밖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며 "밤이라면 상향등과 실내등까지 켜놓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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