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첫 '필즈상' 허준이.. '유통 명가' 재건나선 김상현
■Review-금주의 인물
1.‘수학계 노벨상’ 수상 쾌거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Fields Medal)’을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에서 자란 한국계 천재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및 한국 고등과학원(KIAS) 교수가 받았다. 허 교수는 확률과 통계의 기초 이론인 조합론, 도형과 공간을 수치로 표현하는 대수기하학을 절묘하게 연결해 난제로 불리던 11개 이상의 수학적 추측(conjecture)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필즈상은 수학계에 중요한 공헌을 한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된다.
미국 유학 중이던 한국인 교수 부부의 아들로 1983년 태어난 그는 2세 때 한국으로 돌아와 초등학교부터 대학 석사까지 마치고 유학을 떠났다. 시인이 되고 싶어 고교를 중퇴하거나 검정고시로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해 성적 부진으로 6년을 다니기도 한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뒤늦게 수학 연구에 몰두한 늦깎이였지만 박사 과정에 들어가자마자 리드 추측을 푼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 생각의 그릇 속 물을 퍼내 다른 사람에게 주면 줄어들 것 같지만 오히려 2배, 3배 늘어난다”며 공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허 교수.
노성열 기자
2.尹정부 첫 경찰청장 내정 윤희근 경찰청 차장
윤희근(54) 경찰청 차장은 지난 5일 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청장으로 내정됐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윤 내정자는 경찰대를 7기로 졸업하고 1991년 경위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 경무관으로 승진한 뒤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과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등으로 일하는 등 경찰 조직 내 대표적인 ‘정보통’으로 꼽힌다. 윤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후 경찰청 경비국장으로 일했는데,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이 됐다. 윤 내정자가 경찰청장에 취임하면 반년 만에 치안감에서 경찰청장이 되는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되는 셈이다.
윤 내정자는 최근 가열되고 있는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논란에 대해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와 중립성이 양립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국가경찰위원회의 임명 제청 동의안 심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행안부와 협의 과정을 거쳐가면서 최대한 의견이 반영되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내정자는 경찰 일선의 반발에 대해서는 “일련의 행동들이 국민에게 더 큰 우려를 드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 또한 있다”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3.2년6개월만에 본토밖 외출 시진핑 中 국가주석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실상 칩거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약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 밖으로 ‘외출’했다. 지난 1일 홍콩의 중국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홍콩을 찾은 것. 시 주석의 홍콩 방문은 5년 만으로, 팬데믹 이후 첫 본토 외 지역 방문으로 홍콩을 선택한 사실 자체가 의미심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이 존 리 신임 홍콩 행정장관 취임식도 함께 열리는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 홍콩에 대한 강한 통제 의지를 천명하는 계기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 주석은 이날 기념식 축하연설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성공적으로 시행됐다고 평가하면서 애국자치항(愛國者治港·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 실현을 수차례 강조했다. 전날 끝났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중국을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가 아니다”고 규정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또 홍콩 민주화 세력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가을 주석직 3연임을 결정하는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홍콩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공고히 한 것을 ‘업적’으로 삼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4.조직혁신·사업개선 선언 김상현 롯데 부회장
올해 2월 ‘유통 명가’ 롯데를 재건하라는 사명을 떠안고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영입된 김상현 부회장이 혁신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5일 롯데 유통군에 속한 회사들의 게시판에 올린 ‘유통군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영상 메시지에서 미래 계획을 제시하며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이 영상에서 ‘고객들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새로운 비전을 밝히고 “다시 우리 롯데는 ‘유통 1번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롯데가 2∼3년 동안 많이 고전한 것 같다”면서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급속도로 변화하는 고객들의 취향과 선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김 부회장은 유통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가지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유통환경에 따라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하고 11개 계열사 사업부에 대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해 ‘고객이 쇼핑을 생각할 때 (롯데가) 가장 먼저 떠올라야 한다’는 것을 포함해 직원들이 가질 다섯 가지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김만용 기자
5.1년만에 V리그 코트 복귀 ‘배구 여제’김연경
‘배구여제’ 김연경이 프로배구 V리그에 1년 만에 복귀했다.
김연경은 지난 4일 경기 용인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을 함께할 새로운 동료와 첫 훈련을 시작했다. 김연경은 5월까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몸 만들기에 집중했고, 흥국생명에 합류해서도 후배들에게 “잘 적응해서 올 시즌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인사한 뒤 곧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며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 이후 1년 만에 V리그 코트를 다시 밟는다. 김연경은 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5000만 원에 사인을 마쳐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 연봉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과 터키에서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V리그로 처음 복귀했던 2020∼2021시즌 김연경의 연봉은 옵션 없이 3억5000만 원이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1시즌 만에 다시 국내 무대로 복귀하는 김연경에게 최고연봉을 안기며 자존심을 살려줬다.
흥국생명은 8일부터 강원 홍천에서 열리는 2022 여자프로배구 서머매치에 참가하며, 김연경의 출전은 미정이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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