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추가 인하에도 기름값 안 내린 주유소, SK·GS 순으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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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전국 주유소 10곳 중 7곳은 유류세 인하분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4개 정유사 브랜드 가운데 SK에너지 주유소가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을 오히려 인상하거나 동결한 비중이 가장 컸다.
하지만 지난달 30일과 지난 7일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을 비교했을 때, 유류세 인하폭 이상으로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휘발유 기준 32.7%, 경유 기준 32.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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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전국 주유소 10곳 중 7곳은 유류세 인하분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4개 정유사 브랜드 가운데 SK에너지 주유소가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을 오히려 인상하거나 동결한 비중이 가장 컸다.
8일 조선비즈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공개된 전국 1만900여개 주유소(알뜰주유소 포함)의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30%에서 37%로 확대하면서 휘발유 공급가는 리터(ℓ)당 57원, 경유 공급가는 ℓ당 38원 내려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달 30일과 지난 7일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을 비교했을 때, 유류세 인하폭 이상으로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휘발유 기준 32.7%, 경유 기준 32.5%에 불과했다.
유류세 인하폭 확대에도 휘발유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동결한 주유소도 있었다. 국내 4대 정유사 중에선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정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를 반영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SK에너지 전국 주유소 2900곳 가운데 920곳(31.7%)은 지난달 30일보다 지난 7일 휘발유 판매 가격이 더 비싸거나 같았다. 이어 GS칼텍스(30.1%), 에스오일(S-Oil·29.3%), 현대오일뱅크(27.5%) 순이었다. 유류세 인하 직후 판매 가격이 소폭 내렸을 수 있지만, 일주일도 안 돼 가격이 유류세 추가 인하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경유 판매 가격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7일 기준 전국 SK에너지 주유소 2911곳 가운데 1134곳(39%)에서 지난달 30일보다 경유 판매 가격을 인상하거나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S-Oil(010950) (36.9%) GS칼텍스(36.3%), 현대오일뱅크(34%) 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유업계는 직영 주유소의 경우 유류세 인하분을 즉각 반영할 수 있지만,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자영 주유소는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 가격을 내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입장이다. 통상 전체 주유소의 약 80%가 일반 자영 주유소다. 재고 소진에는 1~2주가량이 걸린다.
주유소 업계는 국내 정유사들이 유통비용과 마진(중간이윤)을 과도하게 책정한 탓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통상 정유사들은 원유 도입 비용과 이때 부과되는 관세에 정제비용과 마진을 붙여 공장도 가격을 결정한다. 여기에 유류세를 붙여 주유소에 판매하고, 주유소는 이 가격에 유통비용과 마진을 붙여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유소의 영업이익률은 1~2%로 도소매업종 최하위 수준”이라며 “주유소 최종 판매 가격은 정유사의 공급 가격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유사의 초과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일명 ‘횡재세’ 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앞서 올해 1분기 국내 정유 4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증가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이 1조64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고, 이어 S-Oil 1조3320억원, GS칼텍스 1조812억원, 현대오일뱅크 7045억원 순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올해 2분기에도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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