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저축은행,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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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최고경영자들을 만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에서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다중채무자, 부동산PF 대출 등 리스크가 높은 대출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을 것을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다중채무자나 부동산 관련 금융 같은 고위험 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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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비율 높여야..금융사고대비·내부통제 강화해야"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저축은행 최고경영자들을 만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에서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다중채무자, 부동산PF 대출 등 리스크가 높은 대출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을 것을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8일 14개 저축은행 CEO들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을 이뤘지만 지금은 성장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경제가 3고(물가·금리·환율)에 직면한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주고객층은 신용도와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어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원장은 다중채무자나 부동산 관련 금융 같은 고위험 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강조했다.
저축은행이 보유한 가계대출 중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2019년말 69.9%에서 올해 5월말 75.8%로 증가세를 타고 있다.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부실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원장은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한 여신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도 다중채무자 대출의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방안을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금리상승 등으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지원을 확대하고 중금리대출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대출 부문에선 부동산 관련 대출의 비중을 줄이고 PF대출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저축은행은 PF대출을 비롯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전체 기업대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데, 가계대출 규제에 대한 반작용으로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건설원가가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리스크는 커지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부동산 관련 대출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업종별 한도와 리스크 수준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PF대출은 현장실사 등 점검주기를 단축하고 공정률, 분양률 등을 반영한 사업성 평가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금감원도 전체 저축은행 PF대출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이 적정하게 적립되고 있는지 중점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영 건전성을 강화해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 업계의 BIS비율이 최근들어 하락 추세에 있는데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 증가했음에도 지난 3년간 총자산이 연평균 20%나 급속하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건전성을 훼손할 정도로 과도하게 자산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경영계획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축은행의 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수신확대 과정에서 퇴직연금 등 특정예금이 크게 증가하고 만기도 연말·연초에 집중되고 있다"며 "수신구조를 다변화하고 유동성 경색 상황에 대비해 기존 비상 자금조달 계획도 점검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최근 일부 저축은행에서 적발된 불법 사업자주담대 사례와 거액의 횡령사고를 거론하며 불법행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저축은행 업계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TF에서 마련중인 내부통제 개선방안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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