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베낀 中 비판한 서경덕.."디즈니+ 뭐가 두렵나"

조성민 2022. 7. 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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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드라마 '진수기' 논란 관련 중국 관영매체 주장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8일 인스타그램에 "디즈니+에서 방영 중인 중국 드라마가 '대장금' 표절 의혹과 '문화공정' 논란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방영 중인 진수기는 유독 한국에서만 시청이 제한 돼 논란이 된 내용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라며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에 올라온 이 더 큰 문제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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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대놓고 베낀 중국 드라마 '진수기'
디즈니+, 한국만 빼고 전 세계 방영해 논란
中 매체 "한국인들 역사 제대로 이해 못 해"
서 교수 "중국은 한국 콘텐츠 훔치는 '도둑'"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 중인 중국 드라마 ‘진수기’ 포스터. 디즈니플러스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드라마 ‘진수기’ 논란 관련 중국 관영매체 주장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한국만 빼고 전 세계에서 이 드라마를 방영하는 것과 관련 “무엇이 두렵느냐”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8일 인스타그램에 “디즈니+에서 방영 중인 중국 드라마가 ‘대장금’ 표절 의혹과 ‘문화공정’ 논란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방영 중인 진수기는 유독 한국에서만 시청이 제한 돼 논란이 된 내용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라며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에 올라온 기사 내용이 더 큰 문제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적었다.

서 교수는 “중국의 일부 젊은 네티즌들이 역사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한국 대표 전통문화인 한복, 갓, 김치, 삼계탕 등이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해 반중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실을 환구망만 모르고 있나 보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 훔치기는 만연해 왔고, 인기 예능·드라마 등을 불법으로 다운 받아 유통했다. 한류스타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등 ‘도둑국’ 이미지는 이미 전 세계인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환구시보,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매체는 남 탓을 하기 전에 자국민이 잘못하고 있는 상황을 기사화 해 중국인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바랄 뿐”이라며 “이래야 한중관계가 좀 개선 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디즈니+는 지난 4월7일부터 진수기를 독점 방영하고 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로부터 판권을 샀다. 한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 이 드라마를 방영하는 것과 관련 “진수기만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디즈니+ 콘텐츠 공개 여부와 일정은 각 나라 여건과 사정에 따라 다르다”고만 밝힌 상태다.
한국 드라마 '대장금'. 연합뉴스
드라마 진수기는 우리나라 ‘대장금’(2003~2004) 줄거리와 유사하다. 진수기는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갖춘 서민 출신 여주인공 ‘능소소’(하서현)가 황궁에 들어가 ‘태자’(왕성월) 사랑을 받고 성공하는 이야기다. 대장금은 ‘장금이’(이영애)가 궁궐에 들어가 최초의 어의녀가 되기까지의 사랑과 성장을 그렸다. 특히 능소소는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고 등장, 한국 전통문화를 중국 문화 일부로 바라보는 동북공정 일환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환구시보 인터넷판 환구망은 5일 진수기가 한국에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진수기 배우들의 의상은 명나라 옷’이며 ‘진수기에 나오는 음식은 모두 중국전통 음식’이라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루 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소장은 환구망에 “조선시대 관복은 중국 명나라 의복을 거의 모방한 것 같다. 한국은 예로부터 유교를 내세우며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흡수했다. 조선시대에는 스스로를 소중화(小中華)라고 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한국과 중국 사이 문화 분쟁은 일부 젊은 한국인들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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