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쿠데타" 당내 반발 폭발..권성동 "거친 표현 삼가야" 진화(종합)

김용태 "반란군은 토벌해야"..하태경 "극렬 유튜버 농간에 발맞춰"
권성동 "말 한마디가 갈등 증폭" 자제 요청..홍준표 "중진이 나서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린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표실이 굳게 잠겨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자신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에 대해 "징계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공동취재) 2022.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박종홍 기자,김유승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리위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권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본다. 반란군은 토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넷 방송의 의혹은 믿고 당대표의 말은 못 믿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대표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비극이 시작될 것이다. 정권교체의 진정성이 퇴색되고 윤석열 정부에 해가 될까봐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끈 당 대표를 물증 없이 심증만으로 징계한 것은 부당하고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극렬 유튜버의 농간에 발맞춘 윤리위"라고 밝혔다.

또 김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마구 쓰러졌고 몸에 4,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라는 세조실록 구절을 인용했다. 태연자약(泰然自若)은 마음에 어떠한 충동을 받아도 움직임이 없이 천연스럽다는 뜻이다.

남이는 젊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해 이시애의 난 진압·여진족 토벌 등 공을 세운 인물이다. 당시 27세에 최연소로 병조판서(오늘날 국방부 장관)에 올랐지만 얼마 뒤 역모 혐의로 체포돼 처형됐다. 오늘날에는 당시 신진 세력이었던 남이가 기득권인 훈구 세력과 갈등을 겪다가 유자광의 음모로 죽었다고 보기도 한다.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당사에 있어서 거의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게 아닌가 싶다"며 "이건 느낌적인 느낌 아닌가. 윤리위 판단은 당대표와 정무실장의 관계를 봤을 때 이 대표의 관여 없이 이뤄졌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변호사는 "윤리위가 성상납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라며 "성상납이 없었다면 만난 것이 무엇이 잘못이고, 7억원 투자각서를 써 준 것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논리적으로 성립하기가 일단 어렵다"라고 말했다.

윤리위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자 갈등을 키우는 발언이나 행동은 삼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윤리위 결정에 대해 의원들 각자의 입장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해석과 거친 표현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익명 인터뷰는 절대 하지 말자는 부탁을 드린다"라며 "지금은 말 한마디가 당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끊임없는 의혹 제기로 당권수비에만 전념한 당대표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말든 기강과 버릇을 바로잡겠다는 군기세우기식 한 정치는 둘 다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분간 선거가 없으니 당내 권력투쟁에 몰두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한마음으로 정권초기 초석을 놓아야 할 때"라며 "이제라도 중진들이 나서서 수습하라.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