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초대형 원유 운반선, 발주량 뚝 끊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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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전 세계를 통틀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을 건조해달라는 주문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쟁 전에는 유럽이 북해산 원유를 VLCC로 중국에 수출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북해 등에서 생산한 원유를 유럽 내에서 정제하고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코로나 관련 봉쇄 후폭풍으로 인한 서아프리카·아메리카대륙산 원유의 중국향 이동 감소와 함께 중국의 VLCC를 통한 원유 도입이 줄어든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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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産 원유를 수에즈·아프라급 배로 수입
유럽, 미국·서아프리카産 원유 수에즈급으로 수입
유럽産 원유, 자체 정제 늘며 중국 수출 줄어
올해 상반기 전 세계를 통틀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을 건조해달라는 주문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1척, 13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가 발주됐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전세계 신조선 발주 물량 집계에서 VLCC(17만5000톤~31만톤급)는 한 척도 없었다. 수에즈막스(S-Max, 13만~15만톤급)나 아프라막스(A-Max, 8만~11만톤급) 유조선이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했지만 상반기에 각각 1척, 11척씩 발주 사례가 있었던 것과 대조된다.
VLCC의 떨어진 인기는 유조선 운임에서도 나타난다. 1년 계약 기준 1일 용선료 평균치를 보면, 31만톤급 VLCC는 지난해 하루 2만932달러였지만, 올해 상반기 1만6692달러로 하락했다. 상반기 한 때 1만50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일에는 1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에즈막스는 지난해 1만6908달러였지만 올해 상반기 1만9221달러로 올랐고, 지난 1일에는 2만3000달러까지 올랐다. 아프라막스도 지난해 1만5644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평균 1만8154달러로 올랐고, 지난 1일에는 2만1750달러까지 치솟았다.
조선업계와 에너지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정치 변화가 원유운반선 시장을 왜곡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VLCC는 주로 원유의 장거리 운송에 쓰인다. 그런데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도입을 막고, 러시아는 이를 우회하기 위해 인도향 수출을 늘리면서 원유의 대륙간 이동이 줄게 됐다.
글로벌 에너지·해운 컨설팅 회사인 미국의 포텐앤파트너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까지 미국·중남미·중동·서아프리카 등에서 VLCC로 원유를 수입해왔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뒤 이같은 유형의 원유 수입 패턴을 바꿨다.
대신 인도는 수에즈막스급을 활용해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 원유가 유럽 시장을 잃게 되면서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도입 경로별로 보면, 흑해를 통한 하루 평균 수입량은 지난해 4분기 5만2000배럴에서 올해 3~5월 38만5000배럴로 7배 이상 급증했다. 발틱해를 통한 수입량도 같은 기간 3만1000배럴에서 33만4000배럴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 수출항은 VLCC를 수용하지 못해 아프라막스와 수에즈막스 유조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럽은 서아프리카·중동·미국에서 러시아산을 대체할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산만 VLCC를 활용하고 미국과 서아프리카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을 통해 유럽에 원유를 보내고 있다. 또 전쟁 전에는 유럽이 북해산 원유를 VLCC로 중국에 수출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북해 등에서 생산한 원유를 유럽 내에서 정제하고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코로나 관련 봉쇄 후폭풍으로 인한 서아프리카·아메리카대륙산 원유의 중국향 이동 감소와 함께 중국의 VLCC를 통한 원유 도입이 줄어든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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