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美민주당 대통령 지지율 바이든보다 높지 않았다" WP

강영진 2022. 7. 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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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급진적 공화당과 대법원의 연방정부 훼손 맞서
보다 강력하고 역동적이며 열정적이길 바라지만
경험상 중간선거 지더라도 바이든 재선할 것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4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코니에서 가족과 함께 독립기념일 축하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있다. 2022.07.0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바이든이 시대에 맞지 않는 대통령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다음은 칼럼 전문이다.

"민주당원들이 바이든에 짜증을 낸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당내 좌파 뿐만 아니라 모든 세력이 불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소극적이며, 신경질을 잘 내고, 너무 느리며, 구시대적 정치적 인식을 가지고 있어 공화당과 맞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모두 바이든 대통령 지지도가 낮아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바이든이 통제할 수 없는 일들도 많고 그보다 유능한 정치인이라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다만 바이든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상황을 반전하지 못한 일들도 많다. 그가 2022년의 문제를 처리하기엔 맞춤 인물이 아닌 걸까?

바이든의 과거사를 보면 현실적이지만 능력의 한계가 뚜렷해 유능하기도 무능하기도 했다.

그는 1988년과 2008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했으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지명했다. 잘한 선택이었다. 바이든은 부통령 책무를 잘 수행했고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맞서 최적의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뱌이든은 후보 시절 좌파를 끌어안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수장으로 하는 정책그룹을 만들었고 자신의 의제를 과감하게 밀어부쳤다.

그러나 지금 그는 공화당의 급진주의에 놀란 나머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고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대법원에도 대응이 미온적이다. 성격상 제도와 관습을 존중하는 바이든은 필리버스터와 대법원 개편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대처하기를 거부해 지지자들로부터 순진하고 패배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런 그에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휘발유 폭등과 고물가 등 대처하기 힘든 과제들이 닥쳐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대통령도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대통령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충분히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무리다.

과거의 대통령도 임기 중반의 지지율은 바이든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지지율은 41%다. 트럼프는 42%였고 오바마는 47%였으며 빌 클린턴은 44%였다. 조지 부시는 9.11 때문에 높았다.

오바마와 클린턴은 바이든보다 카리스마가 훨씬 강력했으며 정치적으로 능란했지만 이 시점의 지지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오바마와 클린턴이 더 많은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던 건 민주당이 지금보다 의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가 7대 앤드류 잭슨(1829~1837년 재임) 이래 역대 민주당 대통령 재임 중 가장 적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오바마와 클린턴은 중간 선거에서 크게 패했다.

바이든이 자신의 정치적 재능을 재빨리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오판해선 안된다. 공화당에 더 강력히 맞서라는 주문은 과거 바이든에 주문했던 것들과는 모순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당면한 문제들 때문에 민주당과 국민들이 "여러분들, 지금 상황이 어렵지만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바이든에게 보다 역동적이며 열정적으로 소통하길 원한다. 그건 79세의 대통령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의 풍부한 경험이 빛을 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위기에 재빨리 대응하는데는 오히려 걸림돌이다.

경험상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그런 뒤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침체기가 지나면 바이든은 2024년 재선할 것이다.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공화당이 연방정부를 장악하고 모두를 암흑기에 빠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바이든이 무슨 일이든 하려면, 그래서 상황이 좋아지려면 바이든이 달라져야 할 지 모른다. 그의 성격엔 맞지 않는 일이라도 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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