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공무원 친형 "민주당이 월북 인정하라고 했다..현정권은 달라"
"김태효 차장은 통화를 한 세번 정도 했죠. 전 정부에서는 단 한번도 먼저 전화온 적이 없었어요."
고(故)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문재인 정권이 동생의 죽음에 대해 보인 행적을 두고 "자기네들이 필요하면 잠깐 보자고 한 번 한 적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본인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윤석열 정권 외교안보라인이 전 정권과 비교할 수 없이 높은 관심을 표명해 왔다는 얘기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바로 그 관심에 대한 진정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가안보실이 사건에 관여하면서 이른바 '기획 사정'으로 흐르고 있다는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반면 이씨는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사건 왜곡의 책임이 있다며 "월북 인정하면 보상하겠다라고 했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씨는 유족으로서 마음을 어떻게 추슬러 왔는지 묻자 "박지원(전 국정원장)이라든지 이런 모든 사람이 (죄가 없다며) 지금 펄쩍 뛰지 않는가"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지난 7일 저녁 이씨로부터 전 정권과 현 정권 외교안보라인 행적 등과 관련해 유족으로서의 심경을 들었다.
이씨는 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박 전 원장에 대한 구속요청서와 함께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영철 전 합참 정보본부장에 대한 형사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국정원으로부터 보고서 삭제 혐의로 고발당한 박 전 원장에 대해 어떤 의심이 드나.
-동생이 2020년 9월22일 15시 35분에 발견돼가지고 청와대에 18시 35분 보고가 되고 21시 40분 경 사살될 때까지 골든타임이 6시간 존재했다. 박지원이가 아마 그때 당시에 '죽었으니까 이것은 뭔가 좀 활용을 하자'라고 아마 공모를 하지 않았겠는가. 그때부터 월북 프레임이 씌워졌다고 생각한다. 국정원은 이번에 고해 성사를 했다고 본다. 국정원, 국방부, 해경도 감사가 들어가니까 자진 실토한 것이다.
▶서욱 전 국방장관의 '월북 가능성 여부를 잘 봐라' 첫 지시 등 전정권의 행적도 도마에 올랐다.
-(서욱 전 장관 등이) SI(특수정보)첩보를 들었으면 국방부나 청와대나 모든 사람들이 (구조) 이행 조치부터 했어야 되지 않는가. 그 조치를 안 했기 때문에 국가의 존재, 국가는 무엇을 했느냐에 대해 묻게 된다. 북한에서 죽었으면, 북한에 체포됐다면 신변 인도 요청을 해야 될 것 아닌가. 북한 배는 돌려보내주면서 왜 우리나라 국민은 송환 요청을 안 하는가.(지난 3월 8일 북한군 6명 등이 승선한 채 서해 북방한계선을 월선한 북한 선박을 군 당국이 나포했으며 정부는 해당 선박과 승선 인원을 하루 만에 송환시켰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표류라고 표현을 했지 않는가. 그게 맞다.
내가 어떤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단순하게 일반인이고 해상 전문성(이씨는 원양어선 항해사 5년, 원양선사근무 4년, 보트개발 20년의 경력을 갖췄다고 밝힌 바 있다.) 밖에 없다. 어떻게 거대한 대통령 포함해서 공권력하고 맞서 싸우겠는가. 내가 보기에도 너무 허술했던 것이다.
▶고인의 유품 등 마지막 흔적을 볼 수 있나.
-(고인이 항해사로 활동했던 선박인) 무궁화 10호 침실(사진)이다. 고속 단정을 타고 매일 비상 출동을 한다. 엄청 바쁘다. 바쁘고 쉬는 시간에 정리하고 옷도 수시로 그냥 바닷물을 계속 뒤집어 쓰니까 수시로 개인 빨래도 해서 그렇게 널어놓고 한다. 중국 불법 조업 선박들은 얼마나 격렬하게 저항을 하겠는가.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나 억울함 등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 왔나.
-화를 다스리려고 해도 민주당이 하는 꼬라지라든지 박지원이라든지 이런 모든 사람이 지금 펄쩍 뛰지 않는가. 어느 정도 정황 증거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음에 국정원이 왜 고발을 했겠는가. 그런 내용이 없는데 고발하면 무고다.
▶민주당 측에서 연락은 왔나.
-연락이 전혀 없다. 원래 그 당시에 정부에서도 연락도 없었고 자기네들이 필요하면 잠깐 보자고 한 번 한 적은 있지 스스로 나서가지고 전화해 준 적이 없다. 민주당이 예전에 TF 구성을 했는데도 나한테 와서 SI 첩보를 들으니까 월북이 확실하더라 월북 인정해라. 월북 인정하면 보상하겠다 했던 사람들이다.
▶현 정권은 어땠나.
-윤석열 대통령,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만났었다. 인수위 시절에 김태효 외교안보 분과위원도 만났었고, 그다음에 김태효 차장이 안보실 1차장으로 되면서 전화가 왔다. 김 차장과 통화를 한 세번 정도 했다. 그 발표를 하는 날 6월 중순 9시 반에 (김 차장으로부터) 저한테 전화가 왔다. (6월16일 국가안보실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정보공개청구 소송에서 항소를 취하하기 1시간 전 쯤을 가리킴. 같은날 오후 2시 해경이 월북이라는 기존 판단도 번복함.)'전 정부하고는 180도 다른 견해로 (해경이) 발표할 것 같다. 이제 힘들겠지만 받아들이시고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한) 직접적인 증거는 안 되겠지만 간접적인 증거는 될 수 있으니까 앞으로 잘 하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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