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대표 사퇴 안한다..믿기 어렵다고 징계? 자의적"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데 대해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수사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6개월 중징계라는 것은 윤리위 형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결국 품위유지 위반인데, 그렇다면 당에 끼친 손해가 무엇인지를 객관화해야 한다. 선거 두 번 이겼는데 품위유지를 잘못해 당에 손해를 끼친 게 무엇인지 듣지 못했다"며 "이례적인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대행해서 '믿을 수 있다', '믿기 어렵다'라고 하면, 확률적으로 믿기 어려우면 허위사실이 되는가"라며 "윤리위가 굉장히 표현을 잘못했다. 믿기 어렵기 때문에 징계를 한다는 것은 자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해하기 어렵다. 교사에 대해 믿기 어렵다는 것으로 처분 사유가 된다면 굉장히 나쁜 선례가 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앞으로 유튜브 채널에서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그럴듯한 이야기로 믿어진다면 징계를 할 것인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가 없다고 나온다면)윤리위는 이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할지 의아하다"며 "형식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안으로 당 대표를 중징계한 사안이라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윤리위의 판단은 경찰 조사에도 작용을 줄 수 있다"며 "위험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를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원래 징계에 대해 윤리위 규정을 보면 처분권은 당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은 있는가'란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며 "그 처분이 납득 가능한 시점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을 판단해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리위 소명 직전 jtbc에서 이번 윤리위 건에 대한 윗선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한 후속 보도도 있을 것으로 안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 종합적 판단을 해야 할 윤리위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빠르게 판단하는 게 의아하다"고도 했다.

그는 '윗선이 누군지 짐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해당 보도를 보고 익명 처리된 부분 일부는 바로 보자마자 식별할 수 있었다"며 "다만 이를 확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jtbc 보도와 관련, 저는 지금껏 막연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증언이 나오는 상황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