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진짜 군사 작전은 시작도 안했다" 경고

신기섭 2022. 7. 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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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본격적인 작전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전쟁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보호와 러시아의 안보 강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전쟁 확대 시사 발언은 러시아군이 전력 정비를 위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일시 중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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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끝까지 싸우려 한다"며 확전 시사
평화협상 가능성 배제하지 않으며 압박
'러시아, 대규모 작전 일시 중단' 분석 나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7일(현지시각) 한 남성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숨진 부인의 주검을 부등켜안은 채 울고 있다. 하르키우/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본격적인 작전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전쟁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평화 협상의 여지는 배제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점령 이후 전력 정비를 위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일시 중단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이날도 도네츠크주 북부 등에 대한 포격을 이어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하원 원내 정당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진짜 행동을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걸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우리를 격퇴시키길 원한다는 말을 최근 많이 듣고 있다. 이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겠나? 해보라고 하라”고도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서방의 행동은 우크라이나 사람이 마지막 한 명 남을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로서는 비극이지만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평화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대화를 거부하는 이들은, 더 오래 이런 태도를 보일수록 우리와 합의하기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보호와 러시아의 안보 강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전쟁 확대 시사 발언은 러시아군이 전력 정비를 위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일시 중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33일 만에 처음으로 자국군이 추가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다는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쟁연구소는 러시아 국방부가 그동안 매일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 점령했다고 주장해왔다며,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봉쇄 이후엔 지상군의 추가 진격 발표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대규모 군사 작전에 대비해 전력을 재정비하면서 소규모 전투만 전개하는 걸 뜻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듯,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군인들이 휴식 중이라고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투 작전을 수행한 부대들이 전투력 회복을 위한 조처에 들어갔다. 군인들은 휴식을 취하면서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가족이 보내온 소포를 수령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날도 도네츠크주 북부와 하르키우주에 대한 폭격을 이어갔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크라마토르스크 시내 중심의 주거 지역에 미사일을 쏴, 적어도 한 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적어도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현지 정부 당국이 밝혔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크라마토르스크의 무기 저장고를 공격해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고속기동 로켓 시스템(HIMARS) 2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 작전 참모는 러시아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장거리 공격용 로켓이 필요하다며 미국에 이 시스템 제공을 요청했으며, 7월 초 현재 4기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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