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대행 체제 전환..징계 받은 이준석 거센 반발 예상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국민의힘 윤리위의 중징계로 이 대표가 한시적으로 대표직을 잃으면서, 여당 지도부는 권성동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와 윤리위 결정에 대한 반발이 뒤섞이며 상당 기간 혼란이 불가할 전망이다.
당원으로서 권리를 한시적으로 잃은 이준석 대표는 당 대표직을 수행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일단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아 대표직 공백 사태를 수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는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먼저 이 대표와 갈등을 겪어온 친윤(친윤석열)계’ 그룹을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중징계로 이 대표가 남은 임기의 절반 넘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만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
실제 이 대표의 리더십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그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거나 윤리위의 징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0년 전에 성 상납을 받았건 성 상납을 했건 관심 없다”며 “그의 빤한 거짓말과 말 바꾸기, 구차스러운 변신, 노회하고 닳고 닳은 언행에 당원들은 지쳤다. 윤리위가 어른다운 결정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밝혔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며 남 탓을 해대는 사람을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자(者)라 한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非路不走), 말 같지 않으면 듣지 말라(非話不聽). 지도자 위치에 있는 자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며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원로인 정갑윤 상임고문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다간 속된 말로 다 망한다. (이 대표에게) 본인과 당 그리고 윤석열 정부에 해가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이 대표 측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당내 갈등은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 측은 이번 윤리위 징계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정말 누군가는 선거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들 생각하고 있었나 본다”며 “달리는 저를 보면서 뒤에서는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었고 또 뭘 하고자 기다려왔던 건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우선 윤리위 결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징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집권 여당의 권력 구도는 안갯 속에 빠지고 당은 상당 기간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 내년 6월까지 임시 체제를 가동할지를 놓고 치열한 수 싸움도 예상된다.
현직 대표에 대한 사상 초유의 중징계 결정이 내려지면서, 집권 여당 내부가 매우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한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이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폭로한 배경에 특정 정치인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 김 대표 변호를 맡고 있는 김소연 변호사는 전날인 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이사(제보자) 윗선은 없다”며 “성접대 사건을 굳이 막아서 이준석을 살려야 하는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이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장 이사와 제보자 등과 통화했는데 본인이 얘기한 것과 다르게 보도했다고 한다”며 (장 이사는) 재미있게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다. 일명 ‘썰’(말) 푸는 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만약 정권교체에 힘이 됐어, 안철수와 단일화도 내가 했다. 김철근 각서도 내가 받아냈다고 썰을 주변 사람들에게 풀어냈다”며 “여러분은 이런 거 들으면 믿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장 이사 시켜서 이준석 성 상납 사건을 기획해서 시킨 것이냐”며 “국민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해당 언론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언론사 취재진과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록도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서 윗선으로 지목한 A씨는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친유(유승민)계 인사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기획보도다”라며 “이준석을 살리기 위한 명백한 메신저 공격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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