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결혼식' 치르려고 총리직 유지?.. 영국 내 논란 계속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보수당 대표에서 물러나면서도 몇개월간 총리직에 더 머물기로 한 것을 두고 영국 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그가 관저 결혼파티 때문에 총리직을 더 유지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대표직 사임을 발표한 뒤 영국 정치권에서는 그가 총리직에서도 빨리 내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존 메이저 전 총리는 “존슨 총리를 석달까지 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며 도미닉 라브 부총리에게 대행을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버티고 있으면 신임투표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보수당 내에선 존슨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가 사임 발표 전 이틀간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상황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1월 6일 의사당 난입 같은 사태를 벌이지는 않겠지만 조기총선을 선언하는 행태를 보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선 존슨 총리가 총리직을 좀 더 유지하겠다고 고집한데는 23세 연하의 부인 캐리 존슨 여사와 이달 말 지방관저인 체커스에서 성대한 결혼파티를 치를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존슨 총리 부부는 지난해 5월 말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30명만 초대해 간이 결혼식을 치른 뒤 올해 여름에 파티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는 코로나19 봉쇄 규정 때문에 인원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파티 초대장은 이미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와 관련해 세금으로 호화로운 결혼 행사를 치르는 것을 국민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고, 보수당도 국익이 아닌 개인적 이유로 총리직에 머무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 새로 구성한 내각 각료들을 불러서 “중요한 정책은 손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임 발표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도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결단력 있는 행동에 감사를 표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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