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여전히 뜨겁다.."상반기 국내 미술시장 약 5300억원"

2022. 7. 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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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의 변동으로 위축되리라 예상됐던 국내 미술시장이 올 상반기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미 5300억원 규모를 넘어서며, 올해 미술시장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가 운영하는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K-ARTMARKET)'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술시장 규모는 약 5329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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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미술시장 약 5329억 원
아트페어 매출만 1429억 원..
전년 대비 165.6% 증가
하반기 매출 더해 1조원 넘길 것
2022 화랑미술제 [한국화랑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금융 시장의 변동으로 위축되리라 예상됐던 국내 미술시장이 올 상반기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미 5300억원 규모를 넘어서며, 올해 미술시장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가 운영하는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K-ARTMARKET)’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술시장 규모는 약 53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규모인 9157억원의 58%에 달하는 수준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미술시장 팽창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화랑이다. 화랑 판매는 2450억 원으로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했다. 이어 경매(10개 경매회사 낙찰총액)가 145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48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반기(1793억원)와 비교하면 19.1% 감소한 수치다.

아트페어의 성과도 눈에 띈다. 화랑미술제를 비롯해 상반기에 열린 6개 아트페어에서의 작품 거래를 집계하니 무려 1429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아트페어 시장 추정치인 1543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방문객도 상당히 늘었다. 지난해 1년간 전체 방문객이 21만 1000명있었던 반면 올 상반기엔 무려 72% 증가한 36만 6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열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의 경우 전년(65억원)보다 284.6%나 상승한 2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세계면세점 아트스페이스. [신세계면세점 제공]

최근 ‘조각투자’로 인기를 얻고 있는 분할소유권 시장은 약 310억 원으로 추정, 지난해 연간(545억원)의 57% 수준을 달성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를 포함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약 563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분할소유권 시장은 올해 총 9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운영 중인 조각투자 플랫폼 4개 사의 2018년 이후 지금까지 누적 공동구매액은 9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측은 “올 상반기는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과 현금 유동성 감소에 따른 소비자의 작품 구입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시작된 한국 미술시장의 성장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술시장의 성장에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와 이들을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MZ세대 소비층과 함께 콰야, 김희수, 우국원, 문형태, 김선우, 청신 등 젊은 작가들이 부상했고, NFT와 조각투자와 같은 온라인 미술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이뤘다.

또 굿즈와 아트상품의 확대, 유통 패션 등 타분야의 미술시장 진출의 본격화도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백화점은 온·오프라인을 통한 미술품 전시와 상설 판매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5월엔 아트페어도 열어 미술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미술계에선 “점차 미술시장 내 백화점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아트부산 [아트쇼부산 제공]

이러한 흐름을 상반기 역대 최대 성과를 낸 미술시장은 올 한 해 역대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숭경영지원센터는 “하반기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이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즈 공동 개최를 계기로 한국 미술시장의 성장과 국제화가 촉진되며 1조 원의 문턱을 넘길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가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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