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입시 스트레스..2명 중 1명 "불안·우울감"
[앵커]
언제쯤 이런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둘 중 한 명은 학업 스트레스로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고, 4명 중 한 명은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는 21일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이 문제를 맡아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고등학생은 밤 늦게까지 학원에 다니고 새벽 1시쯤 잠자리에 듭니다.
학교에 가려면 오전 6시 반에 일어나야 해 항상 수면 시간이 부족합니다.
[○○○/고등학생/음성변조 : "에너지 드링크를 따로 사서 간다든지…자면 안 되는데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수업 시간에..."]
스스로를 나무랄 때도 있습니다.
[○○○/고등학생/음성변조 : "이런 식으로 하는데 무슨 쉬어도 되겠냐, 자기 학대 그런 식으로 얘기할 때도 있고…."]
실제로 초중고생 5천여 명에게 물어봤더니 절반 이상이 학업 스트레스를 호소했습니다.
초등학생 땐 27%였지만 중학생 50%, 고등학생 땐 60%를 넘기는 등 학년이 올라가면서 압박감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에 대한 실망과 자신감 상실'이었고, 상급 학교 입시 부담과 대학 서열화 등의 순이었습니다.
학업이나 성적 때문에 불안하거나 우울하단 응답도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심지어 자해와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단 대답도 25%가 넘었습니다.
학업 부담은 수면 부족으로도 이어져 둘 중 한 명은 잠이 부족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학생의 81%는 입시로 인한 고통이 국가의 해결 과제라고 답했는데, 조사를 진행한 시민단체는 이 역할을 국가교육위원회가 맡아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홍민정/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 "법률에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굵직한 교육정책들을 정할 수 있도록 위임을 해놨습니다. 입시 제도에 대해서 정할 수 있도록 해놨고요, 국가 교육과정에 대해서 정할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또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수능에 출제할 수 없도록 한 '선행교육규제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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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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