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은 이준석 심판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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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7월8일 새벽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결정을 내린 가운데 윤리위의 징계 심의와 결정 전반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는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의 한 전직 의원은 "당 윤리위가 믿을 만한 보호막 없이 현직 당 대표에 대한 징계를 스스로 판단한다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최소 윤 대통령 측근들의 판단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고, 상황적인 분위기 등도 윤리위원들에게 압박이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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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원석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7월8일 새벽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결정을 내린 가운데 윤리위의 징계 심의와 결정 전반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는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윤심의 영향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배후에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이 대표 사안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당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래서 시선은 윤리위 자체로 쏠린다. 당 윤리위는 당헌·당규상 '독립기구'다. 원칙적으론 그 누구도 윤리위의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 그러나 윤리위원장을 임명하는 건 당 대표의 몫이다. 지금 윤리위를 이끌고 있는 이양희 위원장도 지난해 6월 이 대표가 임명한 인사다. 보통의 상황에서는 윤리위 판단에 당 대표의 입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생긴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지금 일련의 상황을 아이러니하게 묘사하는 이가 많다.
물론 당 대표가 임명한 인사라 하더라도 더 힘세고 강한 권력인 대통령의 의중을 따를 수는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 위원장이 '대통령과 윤핵관의 입김에 휘둘릴 사람이 아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당장 이 위원장은 이 대표와도 꽤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그 매개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있다. 두 사람은 2011년 김 전 비대위원장과 '박근혜 비대위'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 대표가 이 위원장을 임명한 것도 김 전 위원장의 추천이었다는 후문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와의 친분보다는 이 위원장의 성향에 주목해야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 위원장은 아동 권리 전문가로 유엔 아동권리위원장을 지냈다. 한국인 첫 유엔 인권특별보고관(미얀마)으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장녀다. 이 전 대표는 박정희 정권 때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야당에서 '40대 기수론'을 펼쳤고,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받았던 정치인이다. 그의 딸인 이양희 위원장 역시 상당히 원칙을 중시하고 자존심이 센 성향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받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적 판단보다는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이 위원장 성격대로 흘러가는 것"이라며 "소위 윤핵관이나 대통령의 참견이 있었다면 (이 위원장이) 참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다른 윤리위원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이다. 그중엔 현역 의원이 딱 한 명 포함돼 있다. 유상범 의원이다. 그는 친윤(親윤석열)계로 분류된다. 검사 출신인 유 의원은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보다 사법연수원 선배지만 사석에선 '형'이라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라고 알려졌다. 그는 윤석열 선대위 법률지원단장을 맡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도 참여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유 의원에게 '윤심'이 전해졌고, 그가 윤리위 내에서 이 대표에게 불리하게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한다. 정치권에선 이 외에도 친윤 성향을 가진 인사가 윤리위에 일부 더 있다고 분석한다.
여권의 한 전직 의원은 "당 윤리위가 믿을 만한 보호막 없이 현직 당 대표에 대한 징계를 스스로 판단한다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최소 윤 대통령 측근들의 판단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고, 상황적인 분위기 등도 윤리위원들에게 압박이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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