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해 '원정 물놀이' 떠나는 학부모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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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유료 수영장이 올해 여름도 운영하지 않는(국제신문 지난달 19일 보도) 가운데 지역 내 무료 물놀이장이 없는 곳에 사는 아동과 학부모가 무더위를 피해 '원정 물놀이'를 떠나고 있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북구를 비롯해 동구 영도구 연제구 금정구가 무료 야외 물놀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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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좋은 무료 물놀이장 있어야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유료 수영장이 올해 여름도 운영하지 않는(국제신문 지난달 19일 보도) 가운데 지역 내 무료 물놀이장이 없는 곳에 사는 아동과 학부모가 무더위를 피해 ‘원정 물놀이’를 떠나고 있다.
7일 취재를 종합하면 북구 안에는 무료 야외 물놀이 시설이 하나도 없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북구를 비롯해 동구 영도구 연제구 금정구가 무료 야외 물놀이장이 없다. 동구 연제구 영도구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구청 주차장 등에서 임시 물놀이 시설을 열었다. 북구에는 화명생태공원 안에 그나마 유료 야외수영장이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새 위탁업체 찾기 난항으로 언제 개장할 지 기약할 수 없다.
최근 부산 경남 등 지자체들은 근린공원 안에 미끄럼틀, 폭포 등을 갖춘 놀이기구형 물놀이장을 만드는 추세다. 강서구에는 신호·명지·울림·지사 근린공원 4곳에 놀이기구형 물놀이장이 있다. 경남 양산시도 근린공원 4곳에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2015년에 물금읍 황산공원에 설치한 물놀이장이 큰 인기를 끌자 시설과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이후 경남 양산은 부산 북구 등 인근 거주민들까지 일부러 찾는 ‘물놀이 명소’가 됐다.
북구 주민 조화정(38) 씨는 “무더위에 두 아이를 데리고 집에서만 있을 수 없어 야외 물놀이장을 찾는다. 북구에는 이런 시설이 없어 사상구와 경남 양산 등에 있는 타 지역 물놀이장으로 원정을 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북구는 금곡동 천사공원 내 바닥분수(14m×9m) 건립 공사를 이달 말까지 마치고 다음 달 중으로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놀이기구형 물놀이장 건립 계획은 없다. 지역 주민들은 현재 건립 중인 바닥분수 규모가 작은 데다 최근 유행하는 놀이기구형 물놀이장도 아니어서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한다. 7살 12살 두 아이를 둔 북구 주민 최성희(41) 씨는 “북구는 화명신도시와 만덕동 등지에 유아와 아이들 수가 많은 편인데도 제대로 된 물놀이장이 없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더군다나 이번에 천사공원에 새로 설치하면서 최근 추세도 반영해 조성했다면 더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지역 간 아동복지 격차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아동옹호센터 박정연 소장은 “최근 조사를 보면 아이들은 놀이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언제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공공 물놀이시설을 마련하는 데 어른들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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