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역대급.. '들었다 놨다' 숨막히는 장바구니 물가

연희진 기자 2022. 7. 8. 06: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S리포트-자고 나니 또.. 천정부지 생활물가 ①] 천장 모르는 생활물가, 근본 대책은 없나

[편집자주]장바구니와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삶이 날로 팍팍해지고 있다. 서민 음식의 대표 주자인 짜장면과 냉면 가격이 뛰었다. 일부 직장인들은 치솟은 점심값이 부담돼 편의점으로 직행한다. 생활물가 상승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에 소비자들의 한숨은 짙어지고 있다.

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가 6.0% 상승했다./그래픽=강지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그야말로 역대급… '들었다 놨다' 숨막히는 장바구니 물가
②"오늘은 뭘 먹나"… 치솟은 점심값, 한숨짓는 샐러리맨
③[르포] "냉면 한 그릇에 1만6000원"

'역대급' 고물가 시대다. 장바구니 물가는 숨 막히는 수준이다. 그 어느 때보다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6.0% 상승했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체감은 더 하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4% 올랐다. 축산물은 10.3%나 뛰었다. 장을 보러 가면 어떤 상황이 나타나고 있을까.

농산물유통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7월7일 기준(이하 동일)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4430원이다. 1년 전 평균 가격은 3369원으로 31.5% 올랐다. 평년(5년간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과 비교하면 43.5%나 뛴 가격이다.

시금치 1㎏은 1만7791원으로 1년 전(8602원)과 비교했을 때 두 배가량 뛰었다. 평년 가격은 6782원으로 162.3%라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오이는 10개 기준으로 1만6069원이다. 1년 전에 비해 108.3%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125.8% 뛰었다. 무도 비싸졌다. 1개 가격은 2178원으로 1년 전보다 26.9%, 평년 대비 24.4% 올랐다. 1개에 1000원대였던 무가 2000원대가 됐다.

기간별 삼겹살 평균 소비자가격./그래픽=강지호 기자
풋고추도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다. 100g 기준 1697원에 팔리고 있다. 1년 전에는 1298원에 살 수 있었다. 평년 가격은 1028원이다.

많은 요리에 들어가는 양파의 가격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다. 양파 1㎏은 2543원으로 1년 전보다 29.7%, 평년보다 44.2% 비싸졌다. 1000원대 후반이면 살 수 있었는데 2500원을 넘게 주고 사게 됐다. 깻잎(100g)은 1년 전보다 34.9%, 평년보다 50.7%나 오른 2377원에 팔리고 있다.

고기도 비싸졌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삼겹살 100g의 6월 평균 가격은 2910원이다. 처음으로 2900원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6월 가격은 2543원이다. 목심도 100g 기준 처음으로 2700원을 넘었다. 6월 평균 가격은 2706원으로 최근 3년 동안 이렇게 비쌌던 적은 없었다.



대책은 없나… 생산자도 힘들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사진=뉴스1
농산물 가격 안정은 단기간에 이루기 어려워 보인다. 농산물은 수확기가 정해져 있고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번 농산물 가격 급등은 가뭄과도 연관이 크다. 4월과 5월의 심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5월에 가뭄이 심했고 6월에도 빠른 폭염 등 기상여건 악화로 작황이 좋지 않았다"며 "무와 배추 등은 지난해도 가격이 좋은 편이 아니라 재배면적이 줄었고 7월도 작황 상황이 나빠 7월까지는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농민들도 어려운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20.2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1.1% 오른 것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5년 이후 최고 수치다.

농가구입가격지수는 농가가 농사에 드는 비용을 종합해 산출하는 수치로 2015년 지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농산물 생산원가에 해당하는 재료비가 큰 폭으로 올랐다. 전년동기대비 비료비는 149.4%, 사료비는 17.3% 올랐다.

한국비료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중국에서 수출 제한을 시작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재료 수급이 어렵게 됐다"며 "중국과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는데 국제 유가 급등 등 모든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제한되면서 노무비도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기준 노무비는 전년동기대비 10.8% 상승했다.

'금(金)겹살' 소리가 나왔던 돼지고기의 경우 계속되는 국제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사료 가격 인상,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수요 증가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윤석열표 물가 정책 통할까



서울에 위치한 한 마트에서 시민이 돼지고기를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세우고 있을까. 정부는 5월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할당관세 적용이나 부가가치세 면제로 시장 가격 하락을 유도하겠다는 것.

연말까지 돼지고기 수입물량 5만톤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대두유·해바라기씨유·밀·밀가루 등도 관세율을 0%로 인하했다. 김치, 된장, 고추장 등 단순가공식료품은 내년까지 부가가치세 10%를 면제하기로 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일차적으로 생산자 단계에서 원가 부담 절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원가를 낮추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가 부담 완화가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세부담 완화 혜택이 직접적으로 가격 인하로 이어질 지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유통 경로 최소화 등을 통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농산물의 경우 날씨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아 유통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머니S 주요뉴스]
이준석 정치생명 쥔 이양희 윤리위원장… DB그룹·네이버와 인연
'부산모터쇼' 구경할 차가 없다, 관람객 '볼거리 실종'
"여기서 제로백"… 아파트 주차장서 '풀악셀', 사고 땐 100% 책임
[르포] "용적률 400% 높여달라"… 강남 부촌 '신반포2차' 신통기획 끝까지 갈까
분당 시세 15억대 아파트, '10억원대' 매각 진행
"대출 금리 떨어질까" 8월부터 은행 이자장사 훤히 들여다본다
우상호 "김건희, 尹도 제어 못해… 더 큰 사고 터질 수도"
박지현 "나도 이준석·김동연에 못지 않는 유명세"
이원모 부인 일가, 尹에 2000만원 후원금 냈다
'尹 6촌 동생' 대통령 부속실 근무…김건희 여사 보좌?

연희진 기자 toyo@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