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발목 잡는 스톡옵션..자사주 매입효과 사실상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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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지만 임직원들은 되레 신주를 발행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가 상장 전 600만주에 육박하는 스톡옵션을 부여했고 이 가운데 수백만 주가 여전히 행사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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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미 실행분도 남아.."직원보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반론도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지만 임직원들은 되레 신주를 발행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이 유동성을 줄여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취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효과가 없는 셈이다.
카카오페이가 상장 전 600만주에 육박하는 스톡옵션을 부여했고 이 가운데 수백만 주가 여전히 행사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도 간과할 수 없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카카오페이 보통주 1만3766주가 신규 상장된다. 내부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지난달 21일 1주당 5000원에 새로 발행된 물량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6월과 5월에도 각각 3만3921주와 4만2542주가 상장됐다. 올해로 시계를 넓히면 26만9625주(4월), 21만9928주(3월), 6만6058주를 포함해 총 64만5840주가 추가 상장됐다. 2021년 이전 임직원에 부여된 스톡옵션으로, 월평균 수만 주가 새로 발행되는 셈이다.
스톡옵션은 현재 주가와 관계없이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회사는 신주를 발행한 뒤 상장을 통해 주주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다만 나머지 주주에게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스톡옵션 행사로 신주가 상장되면 주식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말 1억3188만3080주이던 총 상장주식은 7일 1억3251만5154주로 늘었다.
지난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 경영진 4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 주식 3만8052주를 매입했지만, 시장에는 이보다 많은 물량이 매월 쏟아지는 셈이다. 통상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유통 물량을 줄여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는데 유통 주식은 되레 증가했다.
아직 스톡옵션 미행사 물량이 남아 주식가치 희석 우려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가 상장 전 10차례에 걸쳐 부여한 579만3530주 중 지난해 상장 전까지 행사되지 않은 스톡옵션은 551만7433주였다.
상장 후 임직원들이 약 224만주의 권리를 행사한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절반가량이 남았다. 이는 상장 후 5년 이내 또는 7년 안에 행사되어야 하는 물량이다.
스톡옵션이라는 인센티브로 핵심 인력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인력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주주가치는 희석되겠지만 궁극적으로 기업가치가 증대된다는 반론도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직원들의 성과보상에 따른 권리행사 및 의욕상승, 인재이탈 방지 등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 가치 향상을 통해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 희석 우려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장 전 공시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이를테면 지난해 10월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신주가 발행될 경우 주가 희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성 높은 핀테크 기업 등에서 스톡옵션을 통해 인재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상장 전 이러한 사실을 주의 깊게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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