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일정에 연이틀 거른 도어스테핑..'이 참에 줄어들까'
기사내용 요약
6일 충남 계룡대, 7일 충북대 일정…서초 자택서 직행
대통령실 "오래전 정해진 외부 일정…다른 이유 없어"
5월11일 이후 주중 '이틀 연속' 외부지역 일정은 처음
인사관련 "文정권 훌륭한 사람 봤나" 격앙 발언 도마위
이후 비서관 부인 순방 동행에 6촌 행정관 임용 논란도
與에서도 "도어스테핑 조마조마" 횟수 조정 의견 전달
尹, 도어스테핑 의지 확고…대통령실 "피해갈 분 아냐"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거의 매일하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6~7일 이틀 연속 거르고 지나갔다. 표면적으로는 외부 일정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비선·인사 논란과 맞물려 지지율 하락 등 국정 상황이 심상치 않아 이번을 계기로 도어스테핑 회수를 줄이고 정례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6일은 충남에서, 7일은 충북에서 오전부터 외부일정이 있던 터라 대통령실이 아닌 해당 지역으로 직행해서지 다른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전날까지 윤 대통령의 직설적이고 신경질적인 발언이 도마에 오른데 이어 윤 대통령 내외를 겨냥한 '사적 채용 및 비선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건너뛰기'는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자 윤 대통령이 현 시점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예민한 질문을 받을 경우 돌발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에는 도어스테핑을 몇일간 미룰 수도 있지 않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직후 첫 출근한 4일과 다음날인 5일 도어스테핑을 했다.
이후 6일에는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오전 11시) 참석차, 7일에는 재정전략회의 참석차 각각 충남 계룡대와 충북대로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곧바로 향해 도어스테핑은 진행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7월 5일까지 총 23회 도어스테핑을 했다. 나토 순방 중에도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에서 1회 진행했을 정도로 도어스테핑에 대해선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이 주중에 이틀 연속 도어스테핑을 거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식 다음날인 5월 11일 첫 도어스테핑을 시작한 후 7월 5일 전까지는 주중에 대통령실 외부 일정이 이틀 연속 잡힌 경우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매일 또는 하루 걸러 하루씩은 어김없이 출근길 회견을 한 셈이다.
단 한차례 5월 24~26일 사흘 연속 도어스테핑이 이뤄지지 않은 바 있는데, 사이에 낀 25일에 도어스테핑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이날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윤 대통령이 취재진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한 경우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서의 발언이 아슬아슬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왔으나 나토 순방 직후 좀 더 수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수사 의뢰를 계기로 인사실패 지적이 나오자 4일에는 "전(前)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에 비교할 바 아니다"라고 했고, 5일에는 급기야 "전 정권 장관 중에 훌륭한 사람 봤느냐"라며 다소 격앙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취재진의 지적을 수용하기는 커녕 '공격'적으로 보는 습성이 있다고 비판했고 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당 지도부 인사가 도어스테핑 방식이나 횟수 등을 조정하자는 의견을 대통령실 쪽에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도어스테핑 발언 논란 만이 아니었다. 6~7일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를 비우고 지역일정을 나간 연일 공교롭게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신모씨의 나토 순방 동행과 김건희 여사 수행, 윤 대통령 외가 6촌의 선임행정관 임용 등 사적 채용 및 비선 논란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들끓는 시점에 그동안 도어스테핑으로 해명과 반박의 최일선에 섰던 윤 대통령은 정작 지방행으로 약식 회견에서 벗어났다.
대통령실에서는 일정 부분 숨고르기가 필요한 국면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건너뛸 의중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불가피한 일정이라면 모를까 일부러 피해가는 건 윤 대통령 스타일이 아니다"며 "자신이 지적을 받더라도 일단 스스로 입장을 밝히고 설명하는게 낫다고 보는 편이라 도어스테핑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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