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소백산부터 부산까지..멸종위기 여우의 290km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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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소백산에 방사된 붉은여우 한 마리(개체번호 SKM-2121)가 직선거리로 200㎞ 떨어진 부산에서 발견됐습니다.
'SKM'은 야생이 아닌 시설(S)에서 출생한 한국(K)의 수컷(M) 여우라는 뜻이고, '2121'은 2021년에 태어난 21번째 개체라는 뜻인데요.
다만, SKM-2121의 부산 생활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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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작년 12월 소백산에 방사된 붉은여우 한 마리(개체번호 SKM-2121)가 직선거리로 200㎞ 떨어진 부산에서 발견됐습니다.
'SKM'은 야생이 아닌 시설(S)에서 출생한 한국(K)의 수컷(M) 여우라는 뜻이고, '2121'은 2021년에 태어난 21번째 개체라는 뜻인데요.
방사 후 약 80일간 소백산에 머물다가 지난 2월 14일께 강원도 동해시로 이동한 뒤 이후 태백산맥을 타고 산 넘고 물 건너 부산으로 서식지를 옮긴 거죠.
환경부에 따르면 이 수컷 붉은여우는 지난 5월 20일부터 한 달 넘게 부산의 한 야산에서 살고 있는데요.
처음에 방사된 소백산에서 동해시, 울진, 영덕, 포항, 울산을 거쳐 부산까지 실제 이동한 거리는 290㎞에 달합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이 붉은여우, 왜 혼자서 멀리 떨어진 부산까지 간 걸까요?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새끼가 없는 수컷은 주로 독립적으로 생활한다"며 "생태적 특성과 먹이 탐색, 호기심 등으로 장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SKM-2121의 부산 생활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환경부가 SKM-2121을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기 때문인데요.
환경부 관계자는 8일 "SKM-2121 위치를 24시간 추적하고 있는데 현재 있는 장소가 산책하는 사람들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포획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SKM-2121가 영리하기 때문에 포획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면서도 "포획 이후 건강 상태와 서식지 적합성 등을 진단해 다른 곳에 방사하는 등 조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여우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마주쳤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먹이를 주는 등 지나치게 관심을 주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여우와 반려동물이 대치하면 즉시 반려동물을 데리고 자리를 떠야 하고요.
여우를 목격하면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 054-637-9120)에 바로 신고해달라고 환경부는 당부했습니다.
유현민 기자 변정현 인턴기자 손수빈 크리에이터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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