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고나면 오르는 물가..'명패' 내리는 착한가격업소들

강승남 기자 2022. 7.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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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제주지역 '착한가격업소'들이 치솟는 물가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는 지역의 평균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가격인하 또는 동결 등으로 실질적인 물가안정에 기여한 업소를 대상으로 종사자 친절도와 영업장 청결도까지 평가해 제주도지사가 선정한다.

제주도는 원재료비 인상 등 고물가로 착한가격업소들이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료비 등을 신규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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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휴·폐업 7곳..가격인상으로 자진 철회 20곳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로 물가 안정에 적잖은 기여를 했던 제주지역 '착한가격업소'들이 치솟는 물가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업소 7곳은 휴업 또는 폐업했고, 20곳은 가격인상으로 착한가격업소를 자진 철회했다. ©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제주지역 '착한가격업소'들이 치솟는 물가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재료비 인상을 버티지 못해 문을 닫거나 '착한가격업소' 명패를 스스로 내리는 일도 다반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2021년 6월)과 비교해 신선채소는 10.3%, 신선과일은 12.9%, 신선 어류·해산물은 12.9% 올랐다.

육류 가격 상승은 더 가파르다. 돼지고기는 27.7%, 수입쇠고기는 15.1% 상승했다.

여기에 취사용LPG는 25.4%, 전기료는 11.0% 비싸졌고, 식용유는 20% 이상 올라 도내 일부 마트에서는 1인당 판매개수를 제한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음식 재료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외식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음식점들이 압박을 버티지 못해 가격을 일제히 올린 탓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월27일 기준 도내 갈비탕 평균 가격은 1만1400원으로, 1년 전(2021년 6월25일) 9600원보다 1800원(18.8%) 올랐다.

또 같은 기간 돈가스는 12.2%(8200원→9200원), 김밥 1줄은 3.6%(2800원→2900원), 김치찌개백반은 8.0%(7500원→8100원), 된장찌개백반은 10.0%(7000원→7700원), 돼지갈비 200g(외식)은 44.3%(1만5800원→2만2800원) 상승했다.

이밖에도 라면은 8.3%, 비빔냉면은 12.6%, 비빔밥은 13.2% 각각 비싸졌다.

이처럼 재료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저렴한 가격을 어렵게 유지했던 도내 착한가격업소들도 한계에 직면했다.

착한가격업소는 지역의 평균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가격인하 또는 동결 등으로 실질적인 물가안정에 기여한 업소를 대상으로 종사자 친절도와 영업장 청결도까지 평가해 제주도지사가 선정한다.

그런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현재까지 도내 착한가격업소 7곳이 휴업 또는 폐업했다. 또 20곳은 가격을 인상하면서 스스로 착한가격업소를 자진 철회했다. 대부분 음식점이다.

제주도는 원재료비 인상 등 고물가로 착한가격업소들이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료비 등을 신규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또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착한가격업소 이용의 날'에 공공기관이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언론 홍보도 강화한다.

착한가격업소는 현재 상수도 사용요금 매월 60t(6만4800원)까지 감면, 해충방역(연 2회) 지원, 전기요금 지원, 종량제봉투 등 물품 지원, 중소기업육성기금 경영안정자금 우대금리 적용(대출이자의 최대 2.8% 지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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