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25%p 오를때, 은행 예적금 1%p도 안올랐다
작년 8월~올해 5월 기본금리 인상폭
정기예금 0.96%p, 적금 0.87%p↑
은행들 '보여주기식 인상' 홍보도
[이데일리 서대웅 김정현 황병서 기자]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가 1.25%포인트(0.50→1.75%) 오를 때 주요 시중은행 예금 및 적금의 기본금리 평균 인상폭은 1%포인트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때마다 수신금리를 최대 0.30~0.40%포인트 올렸다고 홍보해 왔으나 이는 ‘보여주기 식’에 불과했다.
예적금 4개중 1개만 1.25%p 이상 올려
7일 이데일리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본금리를 인상한 저축성예금 185개(정기예금 68개, 정기적금 117개) 상품의 금리 인상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평균 96.2bp(1bp=0.01%포인트), 정기적금은 87.0b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금리 인상폭이 그나마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이 기간 14개 정기예금에 대해 평균 111bp, 23개 정기적금에 대해선 87bp 올렸고, 우리은행은 정기예금(25개) 109bp, 정기적금(36개) 90bp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18개 정기예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는데 인상폭이 85bp에 불과했다. 하나은행은 11개 정기예금 기본금리의 평균 인상폭이 66bp에 그쳤다. 정기적금의 경우 국민은행은 95bp(28개 상품 평균), 하나은행 77bp(30개 평균)였다.
상품별로 보면 기준금리 인상분(125bp) 이상 기본금리가 오른 상품은 정기예금은 68개 중 24개, 정기적금은 117개 중 21개에 그쳤다. 전체의 24%만 기준금리 이상 금리가 오른 셈이다. 이마저도 우리은행이 이끈 결과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25개 가운데 15개, 정기적금 36개 중 13개 상품 금리를 125bp 이상 올렸다.
국민은행은 정기예금 3개, 적금 2개에 대해서만 125bp 이상 올렸다. 신한은행은 총 7개(정기예금 5개, 정기적금 2개), 하나은행은 5개(정기예금 1개, 정기적금 4개) 상품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분 이상으로 올렸다.
정부, 예적금 금리-시중금리 연동 추진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오를 때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며 예·적금 금리를 최대 30~40bp 인상했다고 홍보했지만 ‘미끼용’에 불과했다.
A은행은 지난 1월 대표 정기적금 금리를 40bp 올렸다. 하지만 4월 기준금리 인상 직후엔 이 상품 금리를 25bp 올렸고 5월 수신금리 인상 대상에선 제외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이 상품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폭(75bp)에 못 미치는 65bp 오르는 데 그쳤다. ‘1월용 보여 주기 식 금리 인상’이었던 셈이다.
B은행도 지난 5월 한 적금 상품의 금리를 40bp 올리며 “수신금리를 최대 40bp 인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앞선 기준금리 인상 시점인 4월엔 이 상품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고, 1월엔 25bp 상향 조정에 그쳤다. 올해 이 상품 금리 인상폭은 65bp로 결국 이 상품은 5월용 미끼 상품이었던 셈이다.
정부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시중금리에 연동하도록 수신금리 산정 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다. 지금은 기준금리를 올릴 때만 예적금 기본금리를 올리는데,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올리지 않는 행태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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