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친환경' 날개 단 원전株..과거 원자력 붐땐 주가 473%↑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건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페이스북(SNS)에 남긴 글이다. 윤 대통령은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던 전 정권과 다르게 재생에너지와 원전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까지도 윤 대통령은 '탈원전 폐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계적 원전 확대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원전을 친환경 투자 기준인 '택소노미'에 포함시킨 것. 2008년 1차 '원자력 붐'처럼 2차 원자력 붐이 예상되면서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뛰었다.
7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보다 1250원(7.16%) 오른 1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와 함께 한신기계(10.95%), 비에이치아이(10.14%), 일진파워(9.12%), 한전기술(8.88%), 보성파워텍(8.63%)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국내 원전 기업들의 주가가 뛴 건 EU가 친환경 에너지로 원전을 포함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터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EU 본회의에서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택소노미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규정안이 통과됐다. 택소노미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을 영위하고 친환경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산업을 분류하는 체계를 말한다.
그간 EU 내부에선 방사성 폐기물을 발생시킨다는 이유 등을 들어 원자력을 택소노미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공급난이 불거지자 원자력이 친환경 에너지로 넘어가는 시기에 과도기적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EU 이사회에서 이번 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 1월1일자로 원자력은 친환경 에너지로 공식 승인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EU 이사회 승인이 확정되면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갖고 있는 체코, 폴란드 등을 포함한 동유럽 국가의 원전 건설이 활발해져 국내 관련 기업의 원전 수출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폐기가 공식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미 원전동맹'을 체결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5일 있었던 제30회 국무회의에서 2030년 기준으로 전력 믹스상 원전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발표 예정이던 'K-택소노미' 초안에도 원전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윤 대통령이 택한', 이른바 '윤택(尹擇)'한 원전 관련 기업들의 향후 성장과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국내, 해외 원전 건설 수주가 들어오면 원전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또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대량 생산의 이점이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수요가 커지는 만큼 관련 기술을 보유하거나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도 빠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SMR 생산기업인 미국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와 함께 2029년 준공되는 미국 아이다호 SMR에 관련 기자재를 납품할 예정이다.
원전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원자력 붐이 일었던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원자력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473.5% 상승했다.
정민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정부의 우호적 정책, 강력한 한미원자력기술동맹, SMR 확장성, 탈원전기간 생존한 기업들의 독과점 구조 등을 감안하면 그 어느 때보다 국내 원자력 기업들에게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원자력 주·보조기기 생산, 사용 후 핵연료 처리기술을 보유한 비에이치아이와 SMR용 무붕산 제어기술을 보유한 우진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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