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카슈끄지 암살 배후' 사우디 왕세자 결국 만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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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동 순방 기간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결국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사우디 방문 시기 카슈끄지 문제 대응 방안과 관련해 "내가 해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나는 MBS(살만 왕세자 약칭)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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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우디 국왕 면담 자리에서 대면…"더 큰 양자 논의 맥락"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동 순방 기간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결국 만날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16일 중동 순방에 나서는데, 이 기간 사우디를 방문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회담할 예정이다.
커비 조정관은 "대통령은 살만 국왕 및 그 팀과 양자 회담에서 마주앉을 것"이라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지도부 팀에 있다. 그래서 이(살만 왕세자와의 만남)는 그 회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외) 추가로 알려줄 만한 회의는 없다"라고 했다.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8년 발생한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를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 작전을 승인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 혈맹이던 사우디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살만 왕세자가 자국을 방문 중이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에게 고성을 지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및 유가 고공 행진 국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을 결정했다. 사우디에서 열릴 GCC+3(걸프협력회의+이집트·이라크·요르단) 정상회의 참석 차원이지만, 그간 냉각됐던 관계 개선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방문이 결정되며 살만 왕세자 대면 여부도 자연히 관심의 대상이 됐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통령은 순방 기간 살만 국왕 및 사우디 지도부를 포함해 열 명이 넘는 정상을 만날 것"이라며 "왕세자도 만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사우디 방문 시기 카슈끄지 문제 대응 방안과 관련해 "내가 해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나는 MBS(살만 왕세자 약칭)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결국 왕세자와 얼굴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인권 문제에서 후퇴했다는 비판을 피하면서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도 모색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살만 왕세자와의 공식 일대일 회동은 아니더라도 '국왕 회담'을 통해 대면 자체는 진행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비 조정관은 "대통령은 (국왕과의) 더 큰 양자 논의의 맥락에서 왕세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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