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중국산 김치' 복귀..'흔들리는' 대중 무역

김상우 2022. 7. 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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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중국산 알몸 김치 파문 이후 한때 주춤했던 김치 수입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속속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수출의 텃밭 격이었던 대중 무역은 28년 만에 적자를 보는 등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제수장은 현장 물가 점검에 나설 때마다 빠지지 않고 채솟값을 챙깁니다.

밥상 물가의 핵심 중 핵심이 바로 김치이기 때문입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달 5일) : 배추가 안정되어야 상추고 뭐고 관련 식품들이 다 안정이 되는데…]

소비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습니다.

농축산물 가격 오름폭이 3월 이후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특히 배추가 35.5%나 급등했습니다.

월급 빼곤 다 올랐다는 고물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3월 중국산 알몸 김치 파문 이후 거부감이 컸던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국내산과 비교해 보통 반값 이하이기 때문입니다.

배춧값이 가뭄으로 폭등하면서 김치 수입량은 지난 5월 2만 4천844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하면서 5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10만 톤쯤으로 1,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이런 추세라면 연간 수입량의 반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김치뿐 아니라 석유화학 등 중국산 수입이 늘어난 반면, 우리 기업의 중국 수출은 줄면서 대중 무역은 두 달 연속 적자 행진입니다.

대중 무역 적자는 지난 1994년 8월 이후 28년만입니다.

[최상목 / 대통령실 경제수석 (지난달 30일) : 지난 20년간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호황기가 끝나가고 있음으로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

정부가 대중 무역의 기조 변화를 사실상 공식화한 가운데 오는 10월부터는 김치를 연간 5천 톤 이상 수입하면 국내품질인증기준 즉 '해썹' 규제가 적용돼 수입이 이전에 비해 까다로워집니다.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닥친 6% 고물가 시대.

우리 수출의 텃밭 격인 대중 무역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정서적 거부감이 큰 김치 등 중국산 수입 물량의 향방이 주목됩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YTN 김상우 (kims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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