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노후위한 퇴직연금..분산·장기·적립식 투자가 '답'
금쪽같은 노후자산, 펀드를 만나다 (상) 생애주기펀드 TDF
물가상승률 이상 수익나도록
연금자산 투자·운용은 ‘필수’
투자자 은퇴 예상시점에 맞춰
위험·안전자산 비중 자동 조절
디폴트옵션 도입땐 더욱 탄력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요즘, 연금은 노후준비의 필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3대 연금 가운데 퇴직연금은 최근 5년 사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노후준비의 중요한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해선 스스로 연금을 축적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대내외적 악재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점에서 투자에 뛰어들기엔 불안한 마음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탄탄한 노후 소득을 만들기 위한 퇴직연금 투자 방법을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과 함께 짚어본다.
◆퇴직연금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은 지난해말 전년 대비 15.7% 증가한 295조6000억원에 달했다. 2018년 190조원을 기록한 후 퇴직연금 규모는 매년 꾸준히 느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쥐꼬리 수익률’이란 오명이 따라붙고 있다. 대부분 예·적금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로 운용한 탓에 지난해 수익률은 연 2%에 불과했다.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원금과 이자가 확정돼 마음은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 가치는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는 점이 불편한 요소다. 최근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문제는 ‘물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대에 진입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이다. 조경희 NH-Amundi자산운용 퇴직연금사업팀장은 “1년에 2% 수준의 수익률에 머물러 있는 정기예금은 6%의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자산축적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최소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이 날 수 있도록 ‘투자’를 통해 연금자산을 운용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보단 위험관리를 동반한 장기적 적립식 투자가 답이라고 입을 모은다. 예를 들어 1000원을 30년간 굴리는 투자안 4가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모두 연평균 수익률은 5%이지만 자산 변동성은 각각 다르다. 투자안 A는 매년 5%씩 꾸준히 수익을 내는 반면 B는 20% 수익과 10% 손실, C는 30% 수익과 20% 손실, D는 40% 수익과 30% 손실을 30년 동안 반복했다. 결과적으로 30년 후 가장 높은 적립금을 보인 건 4322원을 기록한 투자안 A였다. 40%의 수익과 30%의 손실을 반복한 투자안 D는 급기야 30년 뒤 투자 원금마저 잃고 739원만 가져간다. 조 팀장은 “변동성이 큰 자산은 장기적인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퇴직연금은 30년을 끌고 가는 자산이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따라 사고팔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멀리 보고 투자하기 좋은 TDF=생애주기펀드(Target Date Fund·TDF)의 순자산 규모는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TDF는 은퇴시기와 같은 목표 시점을 정해두고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펀드다. 초기에는 높은 수익률을 내도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했다가 목표 시점에 가까워지면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17년 국내에 처음 소개돼 순자산 7293억원을 기록한 TDF는 올해 순자산 11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 팀장은 “TDF가 퇴직연금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적합한 위험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뿐만 아니라 국내외시장의 10여종이 넘는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펀드 관리 역시 자산운용사에서 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 간편한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7월12일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TDF 시장이 더욱 탄력받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회사가 사전에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알아서 운용하는 제도다. 따라서 스스로 운용상품을 정해야 하는 확정기여형(DC형)·개인형(IRP) 퇴직연금 가입자 가운데 상당수가 디폴트 상품으로 TDF를 선택할 것이란 설명이다.
NH-Amundi자산운용에서는 2019년 5월부터 ‘NH-Amundi하나로TDF(이하 하나로TDF)’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2025년을 목표 시점으로 두고 운용하는 ‘하나로TDF2025’를 시작으로 2030·2035·2040·2045년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올해는 2055년을 목표로 투자하는 ‘하나로TDF2055’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하나로TDF는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극단적인 손실을 막아주는 위험관리 전략을 실행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파생상품을 활용해 일시적으로 위험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변동성 대비 성과 지표에서도 비교적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 팀장은 “위험관리와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TDF는 멀리 보고 가는 퇴직연금 투자에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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