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감사원, 고참급 국·과장 10~30명 재교육.. 찬반 팽팽

조백건 기자 2022. 7.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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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근무 기간 20~30년에 달하는 고참 국·과장들을 감사 지휘 능력이 의심된다며 경기도 파주에 있는 감사교육원으로 보내 교육하기로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감사원이 대규모의 고참 간부들을 업무 능력 미흡 등의 사유로 교육시키는 건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내부에선 “나가라는 신호 아니냐”는 반발도 나온다.

서울 종로구 감사원/뉴시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최근 감사교육원에 ‘감사·지휘 능력 등이 부족한 국·과장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교육원은 이 프로그램의 이름을 ‘재충전 프로그램(가칭)’으로 정하고 교육 내용을 짜고 있다고 한다. 감사원은 “교육 인원은 미정”이라고 하고 있지만, 10~30명 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대상자가 최대 30명이 될 경우, 감사원 국·과장 총 인원(100명)의 30% 정도가 교육받게 된다.

감사원 간부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간부들은 “교육 대상자가 되면 부끄러워 후배들 얼굴을 어떻게 보겠느냐” “무능력자로 낙인 찍어 내보내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반면 일선 감사관들 사이에선 “그간 드러난 감사원의 무기력·무능을 해결하려면 감사 능력과 의지 없는 간부들은 지휘 라인에서 빠지는 게 맞다”는 말도 나온다.

감사원 내부에선 좌천된 검사들이 주로 가는 법무부 법무연수원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감사교육원이 감사원 간부들의 무더기 좌천·퇴직 코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이번 교육은 간부의 감사 및 지휘 능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사무총장 바로 밑의 감사원 1급 간부들도 1명을 제외하곤 이달 중 모두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1급 간부는 공석을 빼고 4명이었는데 지난달 24일 김명운 1차장이 퇴임했고, 이달 중에 남아 있는 3명 중 2명도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또 문재인 정부에 대해 ‘봐주기 감사’를 했다는 혐의로 감사원 간부 및 직원 5명을 무더기 감찰 중이어서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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