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달 기준금리 인상 확실시..한은 '빅스텝' 단행할 듯
美 연준 "당분간 경기 둔화할 수 있지만 물가가 중요"
소비자물가 상승과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 감안, 빅스텝 가능성 커
모건 스탠리 "한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할 것" 수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분명히 피력했다. 이번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한번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6일(현지시각) 공개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경제 전망 상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으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데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무엇보다 치솟는 물가를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기조가 적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의 참석자들은 "통화 정책 강화가 당분간 경제 성장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지만 물가 상승률을 다시 2%대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 둔화보다 물가 안정에 더 방점을 찍었다.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란 단어가 90번이나 언급되면서 연준의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 14~15일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다. 7월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는 FOMC 회의는 오는 26~27일 예정돼 있다. 이날 의사록 공개로 연준이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13일 6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시장에서는 0.75%포인트가 아닌 1%포인트 인상을 반영하려 들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은행이 이달 13일 예정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 즉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기축통화이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를 쫓아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투자금 유출이 본격화하면 국내 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 절하에 따라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차이는 0.00~0.25%포인트 정도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이 선제적으로 빅스텝 이상으로 대응해야 최소한 역전은 막을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물가 상승 역시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은 역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당장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한은은 하반기 물가 상승이 더 가파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의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다.
시장에서도 '7월 빅스텝' 가정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6일(현지시각) 금통위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한은이 올해 7·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이를 0.5%포인트 인상으로 수정한 것이다.
같은 날 국제신용평가사 S&P도 한국은행이 이달 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일 "한국은행은 이달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서는 0.5%포인트 인상(빅스텝)도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한·미간 금리 역전과 자본 유출 가능성을 감안해 금리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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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p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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