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8시간 '철야 윤리위'..이양희 '작심발언' 이준석 '울먹'(종합2보)
이준석 "정확히 소명했다"..이양희 "李 소명 믿기 어려워"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이밝음 기자,노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를 심의하는 4차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7일 오후 7시부터 자정을 넘겨 8시간 가까이(7시간45분) 진행됐다.
윤리위원들은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뒤, 8일 새벽까지 격론을 벌인 끝에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게는 이보다 무거운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윤리위는 이날 국회 본관 228호에서 4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 대표와 김 실장을 직접 불러 소명을 들은 뒤 심의·의결 절차를 진행,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7일) 오후 9시23분 윤리위에 입장해 2시간50분 동안 자신의 혐의를 소명했다. 격론이 있었던 듯 회의실 밖으로 고성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그는 윤리위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 대한 폭로 배후에 '윗선'이 있다는 JTBC 보도를 언급하면서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하고도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하고,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했다"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하기도 했다.
소명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의 표정은 사뭇 달라졌다. 그는 "윤리위에서 질문한 내용들을 제 관점에선 정확하게 소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윤리위의 '중징계 결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색(黨色)이기도 한 붉은색 치마정장에 핑크색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등장부터 눈길을 끈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회의 시작 전부터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결연한 표정으로 미리 준비해온 입장문을 통해 "요즘 너무 터무니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윤핵관에 의해 기획된 징계이다, 마녀사냥식 징계이다, 윤리위를 해체할 권한이 당대표에게 있다 등 이러한 발언들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윤리위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수사기관의 결정에 따라 당원들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규칙을 판단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윤리위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를 징계해선 안 된다"는 이 대표 측 주장을 일축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윤리위는 이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회의에는 김민호·김윤정·박기성·박진호·양윤선·유상범·장영희 윤리위원까지 총 8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 3차 회의와 마찬가지로, 하윤희 위원만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45분쯤 징계 심의를 마치고 나와 "윤리위는 정무실장 지위에 있는 김철근(이) 본인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7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유치 약속증서 작성을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믿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준석 당원의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지시로 성상납 의혹 제보자에게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주고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징계에 회부된 김철근 실장은 오후 7시59분 회의실 앞에 도착했다. 한 손에는 '대한민국 국회'라고 적힌 갈색 봉투를 들고 있었다.
하늘색 셔츠에 까만 정장을 입은 김 실장은 기자들에게 "지난번에는 참고인으로 출석을 했는데 오늘은 또 갑자기, 또 소환 요청이 있어서 왔다"며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한 뒤 오후 8시 정각 회의실로 입장했다.
45분간 소명절차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온 김 실장은 "충분히 소명을 했다"며 "우리 윤리위원님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보겠다"고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떤 내용을 소명했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말씀드렸고 윤리위 내용을 밖에서 말씀드리는거 적절치 않기 때문에 윤리위원들 얘기 들으시죠"라고 말을 아꼈다.
이후 이 대표는 오후 9시18분 '노타이'에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국회 본관 후문에 등장했다.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던 지난 회의 때와 달리 어두운 안색에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이 대표는 한숨을 쉬며 "오늘 드디어 세 달여 만에 이렇게 윤리위에서 소명의 기회를 갖게 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렇게 기다렸던 소명 기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감정에 북받친 듯 말하는 도중 몇 차례나 말을 잇지 못하고 천장을 바라보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고,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그는 오후 9시23분 눈이 빨개진 채, 입을 꾹 다물고 회의실로 입장했다.
2시간50분 만에 소명 절차를 마치고 회의실에 나온 이 대표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다. 그는 8일 오전 12시13분 "윤리위 소명절차에 장시간 동안 성실하게 임했다"며"윤리위에서 질문한 내용들을 제 관점에서 정확하게 소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르겠다. 오늘 이 절차를 통해서 당에 많은 혼란이 종식되기를 저는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오후 9시5분 국회 본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 의혹 폭로에 윗선은 없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한 JTBC를 법적 조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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