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야 "총리직도 사퇴하라"..존슨 "새 정책 추진·전환 않겠다"(종합)

신정원 2022. 7. 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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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야당이 7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총리직에서도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제1야당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는 이날 "존슨 총리가 임시 총리를 계속하려 한다면 불신임 투표를 통해 총리실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야당 자유민주당 대표 에드 데이비도 "존슨 총리가 즉시 떠나는 것을 거부한다면 우리 당은 노동당의 움직임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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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노동당·자민당 "사퇴 거부시 불신임 추진"
존슨, 사퇴 회견 후 임시 내각 회의 개최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2.07.0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영국 야당이 7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총리직에서도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내각 불신임 추진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제1야당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는 이날 "존슨 총리가 임시 총리를 계속하려 한다면 불신임 투표를 통해 총리실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존슨 총리가 속한 정당(보수당)도 그가 총리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향후 몇 달 동안이라도 그에게 국가를 맡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당이 존슨 총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노동당은 국익을 위해 (내각) 불신임 투표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가 몇 달 동안이라도 총리직을 붙잡도록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대표는 존슨 총리가 "거짓말, 사기, 혼란을 초래했다"며 "완전히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야당 자유민주당 대표 에드 데이비도 "존슨 총리가 즉시 떠나는 것을 거부한다면 우리 당은 노동당의 움직임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보수당 대표에서 사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임시 총리를 맡을 것이라고 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존슨 총리가 과도 정부 총리를 이끌 경우 오는 10월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까지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존슨 총리가 신뢰와 통치력을 잃은 만큼 국가를 운영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또 이 기간 중 국가 주요 정책이 중단되거나 반대로 북아일랜드 의정서 등 정책이 멋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에선 총리가 조기 낙마하는 경우 후임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의원 임기가 5년인 영국은 지난 2019년 12월 총선을 실시, 2024년 12월까지 총선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서울=뉴시스]존 메이저 전 영국총리.

그러나 보수당 내에서도 존슨 총리가 당 대표와 함께 총리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 직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경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현직 의원 중 임시 총리를 선임하게 된다.

존 메이저 전 총리는 보수당 1922 위원회 의장에게 서한을 통해 존슨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메이저 전 총리는 1990년~1997년 영국 총리이자 보수당 대표를 지냈다.

그는 서한에서 "총리가 자신의 내각, 정부, 그리고 의회 정당 지지를 잃은 채 최대 3개월 동안 유임하겠다는 제안은 현명하지 못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임용권을 유지하고 심지어 영국 4개 연방, 더 나아가 먼 나라 국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선 새 내각이 그를 제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의 이전 내각이 그렇게 하지 못했거나 할 수 없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국가의 이익이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존슨 총리는 주요 정책이나 재정에 대한 변화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사퇴 회견 후 임시 내각 회의를 개최, 후임자가 선출되기 전까지 중대한 정책이나 재정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거나 큰 방향 전환을 추구하지 않고 오히려 선택된 의제를 지키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주요 재정 결정은 차기 총리에게 넘기고 남은 임기 동안 에너지와 교통, 주택 비용 등 국민에게 중요한 공약을 실천하는 것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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