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와중에.. 美·러·中 외교수장, 얼굴 맞댄다
주요 20국(G20) 외무장관 회의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7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시작했다. 이번 회의는 11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는 자리로, 각국 외교 실무 책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로 인한 전 세계적 식량·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번 G20 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첨예하게 맞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라브로프 장관이 다자 외교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그는 베트남 하노이를 거쳐 6일 밤 발리에 도착했다.
AP통신은 “이번 G20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분열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 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미국 등 주요 서방국 장관들이 러시아에 항의하는 뜻에서 자리를 뜨는 모습이 연출됐다. 8일 열리는 외교장관회의 본회의에서도 라브로프 장관이 발언할 때 서방 외교 장관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은 없다. 중국 왕이 부장과는 8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만 문제 등 여러 사안을 놓고 충돌하는 상황에서 8개월여 만에 대면 회담을 가지는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 사이에서도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은 왕이 부장과 회담을 앞둔 지난 6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87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축하 성명을 내면서 “미국은 티베트의 언어와 종교, 문화적 전통을 보존하려는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공동체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반중 봉기를 했지만 실패한 뒤 인도로 망명해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웠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조국 분열 활동가’로 규정한다. 지난 5월 미국의 티베트 문제 특별 조정관인 우즈라 제야가 달라이 라마를 만났을 당시 중국은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이고 티베트의 종교 문제는 중국 국내 문제이기 때문에 이는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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