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친구에게 끌려다니는 자녀.. 적극적인 의사 표현 방법 알려주세요
Q. 초등학교 1학년 자녀의 친구 중 한 명이 유독 우리 아이에게 이래라저래라 잔소리를 합니다. 학부모끼리 친해서 자주 놀게 했는데, 자녀가 친구에게 끌려다니며 주눅이 드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자녀의 또래 관계에서 서로 불평등해 보이는 모습을 발견하면 양육자는 염려하게 되지요. 그러나 이 관계가 서로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어요. 예컨대, 주도하는 아동의 새로운 제안을 자녀가 즐겁고 편안하게 느낀다면, 친구 관계로는 큰 문제가 없는 거예요.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자녀가 잔소리를 하는 아동과 정말 친구 관계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어른들이 친해서 잘 어울리면 자녀들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누구와 친구 관계를 만들어 갈지는 아동이 선택하는 거예요. 어른들이 만나야 해서 자녀에게 잔소리하는 아동과 함께 만나게 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자녀가 행복을 느끼는 친구들과 더 자주 어울리는 경험이 우선 필요합니다.
또 다른 아동들에게 하지 않는 잔소리를 자녀에게만 하는 상황과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자녀 반응을 관찰해야 합니다. 본인이 거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어요.
잔소리를 들었을 때 자녀 마음을 물어 주고, 의사 표현을 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주세요. 올바른 친구 관계를 만들려면 관계 안에서 자신을 인정해 주는 친구가 있어야 하고, 동시에 아동 자신도 그 또래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이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사회적 행동을 통해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 배워야 해요.
미소나 수용, 공감 같은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과 함께 개인의 욕구나 권리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예컨대, 친구와 놀이를 할 때에는 “이번에는 내가 어떤 놀이를 할지 고르고 싶어”와 같은 말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친구가 비합리적인 요구를 할 땐 “이번엔 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차례야”와 같은 말을 할 수 있도록 의사 표현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윤선·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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