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공원, 중금속 오염 심각..후속 조치 손 놓은 시군
[KBS 강릉] [앵커]
요즘 어린이공원이란 이름의 주민 쉼터가 거의 동네마다 한두 개씩 설치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공원 시설물 가운데 납이나 크롬 등 중금속이 포함된 시설물이 흔하게 발견되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시군은 손을 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5년 조성된 어린이공원입니다.
놀이기구와 나무 의자 여러 개가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옆에 있어 많은 주민의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자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중금속의 양은 나무 1킬로그램당 비소는 500밀리그램, 크롬과 구리는 각각 1,600밀리그램 넘게 나왔습니다.
[김창균/인하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각종 피부질환이라든지, 알레르기성 피부염, 장기 궤양이라든지, 최종적으로는 암으로까지 발생될 수 있는 가능성이…."]
인근의 또 다른 공원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나무의자에서 나온 중금속의 양이 비소는 1,000밀리그램을, 크롬은 2,000밀리그램을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공원 어디를 둘러봐도 시설이용 금지 표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강원도 내 어린이공원에 설치된 목재시설물을 표본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36%에서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모두 만든 지 최소 13년이 지난 시설물들입니다.
2009년부터 법으로 중금속 사용이 금지됐는데, 그 이전엔 목재를 썩지 않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금속을 흔하게 썼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시설물을 교체하거나 도색하는 등의 사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승주/횡성군 녹지공원팀장 : "일시적인 부분 도색 등으로 유해인자 등을 완전히 제거할 순 없으며, 시설 폐쇄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이나 인력 부족을 이유로 시설물 정비를 미루는 사이, 주민들은 중금속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김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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