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의혹 폭로 배후에 "윗선 있다" 녹취록 파장
"그사람이 ○○○ 비서실"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징계 논의가 진행되던 와중에 성접대를 주장했던 사건 핵심 인물 장 모씨가 "윗선이 있다"고 주장하는 음성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장씨는 2013년 7월과 8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 대표를 만날 때 의전을 맡았던 인물이자 성접대를 주장하는 사람이다. 장씨는 이후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에게서 7억원의 투자각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JT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대선 직후인 지난 3월 15일 일련의 폭로 배경에 누군가가 있다고 지인에게 털어놨다. 이 대표를 겨냥한 모종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취지다. 해당 녹취록에서 장씨는 "여기 ○○에 ○○○라고 국회의원 선거 나갔던 형님이 있어요. 그 형 통해 갖고 이렇게 들어간 거야 지금. 그 사람이 ○○○ 비서실이야. 그러니까 이 사람이 이걸 들고 가서 얘기를 했을 거 아니에요, 다이렉트로. 이 사람이 (그래서) 뜬 거야"라고 지인에게 말했다.
석 달 뒤인 지난달 30일, 장씨는 다른 사람과의 통화에서도 '윗선'을 언급했다. 그는 "(성접대 물증을) 그러니까 찾고 있으니까 얘기할게요. 윗선에서는 안 돼요, 진짜. 윗선에서 자꾸 홀딩하라잖아요"라고 말했다. 심지어 7억원의 각서를 받은 것도 돈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땅이든 뭐든 이거 풀어주는 거 있잖아. 그게 더 나은 거지. 지금 돈 받아서 뭐하냐니까"라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에 등장하는 '국회의원 선거 나갔던 형님'은 성접대 의혹을 유튜브를 통해 폭로했던 강용석 가로세로연구소 공동대표의 지난 4월 페이스북 글에도 등장했던 A씨로 추정된다. 당시 강 대표는 이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준석의 주된 관심사는 윤 당선인 비서실 A가 어떻게 녹취와 7억 각서를 당선인에게 전달했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라고 적었다.
이 같은 녹취록이 공개되자 김성진 대표의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제2의 태블릿 사건을 만드네요. 두 PD님들 당신들 구속 각입니다. 전부 밝히겠습니다"라며 반발했다. 전날 김 변호사는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김성진 대표가 이 대표로부터 받은 박근혜 시계라며 총 4개의 시계를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성접대 의혹 폭로의 배후 인물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에서도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체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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